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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선구자 슈미트후버, 사우디 AI 투자로 '과학 황금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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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선구자 슈미트후버, 사우디 AI 투자로 '과학 황금기' 전망

딥러닝 개척자, KAUST 연구를 통해 AI 민주화와 중동 기술 부흥 예견
2024년 10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장에 모인 대표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0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장에 모인 대표단.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는 21세기 혁신의 중심에 있다. 이 분야의 선구자 중 한 명이 중동에서 AI의 미래를 설계하며 세계적 과학 혁신을 전망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세계지역(Rest of World)의 편집장 아눕 카플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딥러닝 연구의 개척자인 위르겐 슈미트후버 박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이니셔티브가 전 세계에 혜택을 주고 "과학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트후버 박사는 350편 이상의 동료 심사 논문을 저술했으며, 언어 모델링, 음성 인식 및 현대 AI 응용의 기반이 되는 LSTM(장단기 메모리) 네트워크 개발로 알려져 있다. 2021년부터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교(KAUST)의 AI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몇 년간 큰 발전을 이루었다. 변화 속도가 이렇게 빠른 나라는 거의 없어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슈미트후버 박사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50년 전보다 인구가 6배 증가했고, 대부분은 젊고 낙관적이며, 많은 이들이 AI가 삶을 개선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미트후버 박사는 AI 기술의 민주화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5년마다 컴퓨팅 비용이 10배 저렴해지는 추세가 1941년 이래 계속되고 있다. 현재 5000억 달러 가치의 AI 데이터센터는 10년 후에는 50억 달러 가치에 그칠 것이다. 머지않아 더 작고 저렴한 컴퓨터가 오늘날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역할을 대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AUST에서 슈미트후버 박사 팀은 "AI 화학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 시스템은 화학 논문, 특허를 '읽고' 분자와 반응의 특성을 예측해 화학을 이해한다. 이 AI 화학자는 로봇 실험실에 통합되어 화학 반응을 완전히 자동화하고, 새로운 물질과 반응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후버 박사는 현재 AI 논쟁에서 간과되는 부분을 지적하며 "오늘날 잘 작동하는 유일한 AI는 화면 뒤의 가상 세계에 있으며, 물리적 세계의 AI는 훨씬 어렵다. 배관공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로봇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공적 호기심과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90년 이래로 제 연구실에서는 아기처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질문하고, 실험을 발명하는 인공 신경망이 있었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할 자유 없이는 AI는 진정으로 지능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슈미트후버 박사는 AI의 윤리적 측면에 관해 "윤리적 기준은 상황, 장소, 시간에 크게 좌우된다"라고 답했다. 그는 'AI 무기 경고 서한'에는 서명했지만, '거대 AI 실험 중단 서한'에는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슈미트후버 박사는 AI의 미래가 인쇄기 발명과 유사한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이후, 사람들은 물리적 경험보다 인쇄된 텍스트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인쇄와 읽기가 현대 사회에 필수적인 것처럼, AI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류와 AI의 관계에 대해 그는 "AI가 계속해서 사람들의 삶을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 가장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과학자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후버 박사는 "학계로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AI 코드를 볼 수 있게 오픈 소스로 공개해 현지인뿐 아니라 전 세계가 사우디 자금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결과를 게시한다"면서 KAUST의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