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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프란치스코 교황, 이중 폐렴으로 산소 치료 중...12년 재임 중 최장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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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프란치스코 교황, 이중 폐렴으로 산소 치료 중...12년 재임 중 최장 입원

바티칸 "교황 상태 안정적이나 예후 조심스러워"
만성 폐질환에 사임설도 제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기 질환으로 산소 보충 치료를 받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기 질환으로 산소 보충 치료를 받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다. 사진=로이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기 질환으로 산소 보충 치료를 받으며 병원에 입원해 있다. 뉴스위크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은 4일 밤 발표한 최신 발표에서 88세의 교황이 이중 폐렴과 싸우고 있으며, 의사들이 밤부터 인공호흡 마스크 사용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티칸은 만성 폐 질환을 앓고 있으며 젊었을 때 한쪽 폐의 일부를 제거한 교황이 기도와 휴식, 호흡기 치료를 받은 후 더 이상 호흡기 발작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두 차례의 호흡기 질환을 앓으면서 회복이 지연됐던 교황은 의사들이 폐에서 상당한 양의 점액을 제거하고 밤새 비침습적 기계 환기 마스크를 착용하여 호흡을 도왔다.

4일 아침에는 상태가 안정돼 비강관을 통한 고유량 산소 보충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의사들은 교황이 자는 동안 산소가 폐로 직접 전달되도록 인공호흡 마스크를 다시 착용할 계획이다.

교황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예후는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바티칸은 전했다. 이는 교황이 아직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료진은 지난 2월 21일 이후 대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번 입원은 지난 2월 14일부터 시작되어 교황의 12년 재임 기간 중 가장 긴 입원으로 기록되고 있다.

교황은 로마 제멜리 대학 병원에 입원 중이며, 병원 밖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이 있다. 교황의 건강 악화로 사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20일, 교황과 가깝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지안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임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바티칸 기자회견에서 사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프랑스의 장-마르크 아벨린 추기경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적인 친구이자 전기 작가인 엘리자베타 피케는 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투사였다. 그는 압박감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들이 그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할수록 그는 굴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본부를 둔 라 나시온 신문의 특파원인 피케는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전 아르헨티나 추기경이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로마에 있는 아르헨티나 교회의 본당 사제인 페르난도 라구나 신부는 4일 병원에서 "이제 그와 가까워지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안아주고 싶지만 불가능한데, 기도는 안아주는 것과 같다고 해줘서 아팠어도 기쁘다"고 말했다.

교황청 생명 아카데미 회장인 빈첸초 파글리아 대주교는 3일 기자들에게 "오늘 교황은 우리에게 취약성에 대한 특별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오늘 교황님께서는 말로가 아니라 몸으로 우리 모두에게, 우선 연로한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연약하기 때문에 서로를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계신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치료는 바티칸이 오는 4월 20일 부활절로 이어지는 사순절을 준비하는 시기와 맞물렸다. 추기경은 이미 이번 주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 교황을 대신해 서도록 임명되었는데, 이 예배는 전통적으로 로마에서의 행렬이 포함된다.

교황은 또한 오는 주말에 교황청 지도부와 함께 영적 피정을 가질 예정이었다. 지난 4일, 바티칸은 피정이 프란치스코 교황 없이 진행될 것이며, "영적 친교"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이 병에 걸리기 훨씬 전인 몇 주 전에 선정된 피정의 주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