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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두, 6억 달러 부채 상환 위해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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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두, 6억 달러 부채 상환 위해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계획

AI 경쟁 심화 속 4월 만기 채권 차환 나서
무디스 "강력한 AI 입지와 현금흐름 고려" A3 등급 부여
바이두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두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Baidu)가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해 4월 만기가 돌아오는 6억 달러 규모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일반 기업 목적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두는 이번 공모의 정확한 규모, 이자율, 만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21년 이후 바이두의 첫 채권 발행으로, 4월 7일 만기가 도래하는 6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앞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날 바이두가 제안한 채권에 A3 선순위 무담보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이 등급이 중국의 인공지능(AI)과 온라인 광고 부문에서 바이두의 강력한 입지와 꾸준한 잉여 현금흐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열한 시장 경쟁과 AI 확장을 위한 높은 투자 요구에 따른 도전 요소도 고려되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의 숀 숑(Shawn Xiong) 부사장 겸 선임 분석가는 "이번 채권 발행은 바이두의 부채 만기 프로필을 연장하고, 재정적 유연성을 제공하며, 중기적으로 자금 조달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두가 신중한 재무 규율과 견고한 신용 프로필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경쟁과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완충 장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2024년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2% 감소했다고 지난달 발표했으며, 연간 매출도 1%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광고 지출에 부담을 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AI 사업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또 바이두의 핵심 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3% 감소한 730억 위안(약 100억 달러)을 기록한 반면, AI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한 비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17억 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바이두는 저비용, 고성능,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으로 AI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에 직면해 있다. 바이두의 설립자인 로빈 리 옌홍 최고경영자(CEO)은 지난달 "우리의 전략적 선견지명이 점점 더 검증됨에 따라 AI 투자가 2025년에 더 중요한 결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어니 봇(Ernie Bot)을 통해 지난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현지화한 AI 제품을 선보인 최초의 중국 기업 중 하나다. 딥시크의 급부상 이후, 오픈AI에서 알리바바, 텐센트에 이르는 주요 기술기업들이 새로운 AI 모델을 빠르게 출시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편, 리창 중국 총리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연례 업무 보고를 통해 중국이 추가적인 기술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AI 모델 적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