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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등 일본 증권사, 국채 구조화 대출 판매 재검토...“당국 우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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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등 일본 증권사, 국채 구조화 대출 판매 재검토...“당국 우려 영향”

일본 대형 금융 기업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Mizuho Financial Group). 사진=미즈호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대형 금융 기업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Mizuho Financial Group). 사진=미즈호

일본 메가뱅크 산하 증권회사와 노무라 홀딩스(HD)가 국채를 담보로 한 금융상품인 '구조화 대출'을 지방 금융기관에 판매하는 것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금융청이 이 대출 상품에 대한 위험성이 있다며 실태 조사에 착수한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국내외 주요 증권사 15곳에 대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1일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이 국채 담보 금융상품 판매 방침의 재검토를 위해 검토하고 있으며, 노무라 HD와 미즈호증권은 판매 루트 검증 작업을 착수할 방침이다.

구조대출은 증권회사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은행이 대출하는 형태의 투자 상품이며 일본 내에서는 'JGB 리패(국채 리패키지론)'라고도 불리고 있다. 국채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와 달리 시가 평가를 요구하지 않고 대출 잔고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지방은행의 잔고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청이 2024년 9월 말 집계한 추산에 따르면 대출 잔액은 지방은행만 10조 엔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금리 동향에 따른 역자산화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금융청은 실태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당국이 국채 구조화 대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핵심적인 이유는 2010년 엔금리 상승이 시작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성 대출은 일반 대출 금리가 상승할 때까지 금융기관에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주지만, 이 대출은 금리 영향에 따라 반대의 상황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금융청 야시토시 노리키 종합정책국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은행의 구매 확대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 동향에 따라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판매를 하고 있는 증권회사들의 대처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청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과 유럽은 물론 국내 대형 증권회사와 접촉하여 지방은행과의 관련 거래에 대한 세부사항을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쓰비시 모건은 이에 대해 “지방 금융기관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판매처인 증권회사의 판매 및 관리 프로세스를 확인하고 있다”라며 “판매 방침의 재검토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노무라HD 홍보담당 토미타 키히로는 “금융청이 우려하는 바를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 회사도 향후 대응에 대해 사내에서 검증하고 있다”라며 “이 대출 상품은 지방 금융기관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공하는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중 하나로 금리 동향에 따라 역이자율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부담 경감 등 장점도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