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에서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첫 금리 인하가 3월에 단행될 것으로 관측됐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인하 횟수는 줄고 시기는 늦춰진 것이다.
오는 18~1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가 4.25~4.50%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들은 이번 FOMC 회의 이후 공개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업데이트한 점도표에서 올해 25bp(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할 것으로 답했다.
연준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 특히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속에 당분간 금리 인하를 유보할 수 있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왔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로 인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11%는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양적 긴축으로 알려진 자산 포트폴리오 축소 속도를 더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41%의 응답자는 2분기에 양적 긴축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전망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의 상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과 캐나다 및 멕시코 등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 부과를 위협하거나 실제로 시행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있어 오락가락하는 행보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심화시켰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고물가와 성장 둔화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콧 앤더슨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에 직면해 연준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관세의 규모와 기간 및 목표에 대한 불확실성은 통화정책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이는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기대치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의 거의 4분의 3은 트럼프가 시행하거나 제안한 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연말 추정치에 비해 올해 미국이 성장이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약 3분의 2의 응답자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