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처음으로 종합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금융당국과 일본은행이 한 차례 정책금리를 결정했지만, 이는 트럼프의 조치 등이 확대되기 이전 결정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발동하고, 캐나다·멕시코·중국·유럽연합(EU)과의 불만이 가시화 된 이후 세계 중앙은행들의 첫 정책 결정이 내려질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시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와 인플레이션 중 어느 쪽에 더 큰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당분간 관망하는 태도를 취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 경기침체 우려가 월스트리트를 강타한 가운데, 미국 금융당국은 현재 상황에서 추가 완화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열리는 일본과 영국, 스웨덴에서도 정책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 인도네시아의 중앙은행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동향에 따른 충격을 신중하게 파악하면서 임박한 리스크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는 국가도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 애나 웡, 크리스 콜린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심리와 경기체감도가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하 자유도가 제약되고 있다”라며 “트럼프 우려로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투자심리가 악화되어 단순한 분위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의 수준은 매우 높다. 새로운 시대에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글로벌 정세로 인해 다음 조치를 시사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