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룩스만 의원,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과 연구자 해고 맹비난

뉴스위크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푸블리크(Place Publique)의 라파엘 글룩스만(Raphael Glucksmann) 의원이 당 대회 연설에서 미국이 "폭군의 편에 섰다"며 자유의 여신상 반환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글룩스만 의원은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독재자의 편에 서기로 선택한 미국인들에게, 과학적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연구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미국에 선물로 주었지만, 미국은 그것을 경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기 집에서는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1884년 미국과의 동맹을 기념하기 위해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다.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s Service)에 따르면, 동상은 분해돼 프랑스 해군 함정 이세르(Isère)에 실려 1885년 미국에 도착했다. 전체 구조물은 1886년에 완공됐다.
글룩스만 의원의 발언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한 유럽의 부정적 반응을 반영한다. 많은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맞서 편을 들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격렬한 언쟁을 벌였고, 그 결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와 정보를 일시적으로 철수했다.
한편, 글룩스만 의원은 또한 "만약 당신이 최고의 연구자들을 해고하고 싶다면, 자유와 혁신에 대한 감각, 의심과 연구에 대한 취향을 통해 당신의 나라를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만든 모든 사람들을 해고하고 싶다면, 우리는 그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가 건강 및 기후 연구 관련 수백 명의 연방 근로자를 해고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DOGE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만들어진 비공식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취임 직후인 지난 1월 행정명령을 통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15일에는 키스 켈로그 장군을 우크라이나 특사로 임명하고, 이번 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위크는 자유의 여신상 반환 요구에 대해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