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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대왕고래 "비트코인· 리플 대규모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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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대왕고래 "비트코인· 리플 대규모 매수"

기관투자가 암호화폐 본격 진출 SEC 리플 항소 취하
뉴욕증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사진=로이터
뉴욕증시 대왕고래 "비트코인· 리플 대규모 매수" 기관투자가 암호화폐 본격 진출

미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회계 및 컨설팅 기업인 EY 전략부서인 EY-파르테논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관투자자의 83%가 가상자산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19일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를 통한 자금 유입이 최근 2억7460만 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펀드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금융기관 수는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1,576개로 집계됐다. 신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 중 헤지펀드(12%), 투자자문사(RIA)(9.9%), 브로커(4.1%)의 비중이 높으며, ETF를 통해 매입한 비트코인은 약 315,500 BTC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의 최근 자금 흐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규제 변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SEC가 ETF 승인에 대한 일관된 기준을 제시하면서 현물 기반 ETF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수요를 크게 자극했다.

이러한 규제 모습에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한층 다각화되고 있다. 이들은 직접 투자뿐 아니라 코인베이스, 라이엇 플랫폼즈,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레티지처럼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 주식이나,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와 같은 현물 ETF에도 적극 투자하는 모습이다.

블랙록을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는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코인베이스와 EY-파르테논이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는 기관들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350개 이상의 기관 중 75%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 다양한 알트코인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비중을 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스테이블코인을 외환 거래와 현금 관리, 결제 등 실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24% 수준인 디파이 플랫폼 사용률이 2년 내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파생상품과 스테이킹, 대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관들의 다각적인 투자 움직임은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월가의 큰손들이 OTC를 통해 대규모 물량을 조용히 소화하고 있다.

OTC는 대규모 거래 시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예로 골드만삭스의 경우 OTC 데스크에서만 월평균 10만 BTC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시세로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은행과 연계된 플랫폼을 통한 OTC 거래의 장점은 효율성과 유연성에 있다. 거래자들은 거래 조건을 직접 협상할 수 있으며, 이는 맞춤형 계약 조건과 가격 책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OTC 거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OTC 거래는 전통적인 거래 방식과 비교했을 때 더욱 가시적이다. OTC 시장은 특정 규제와 거래소의 개입 없이 비공식적으로 드러나므로, 거래의 기밀성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거래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JP모건의 JPM Coin은 이러한 OTC 거래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JPM Coin을 통한 결제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이는 대규모 거래의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고 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JP모건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기관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에 맞춰 신속하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관들이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활용한 투자 전략은 다양하며, 종종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복잡한 기법들이 적용된다. CME(시카고 상업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현물 가격보다 선물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컨탱고' 현상을 활용해 이익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기관들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선물을 구매하고 손실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기업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이다.

기관들은 옵션 거래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하락장에서는 풋옵션 매수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상승장에서는 콜옵션 매수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전략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엘립틱(Elliptic)을 비롯한 블록체인 분석 기업들은 거래 패턴을 분석해 특정 지갑 주소와 은행 계좌를 연결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OTC 지갑을 통한 거래 흐름 파악도 가능해졌으나,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기관 투자 시장의 성장과 함께 거래소들의 보안 체계도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라켄(Kraken)은 거래 내역을 암호화하여 검증하는 머클트리(Merkle Tree)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관 고객 자금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비트코인의 가격과 거래 패턴을 크게 바꾸고 있으며, 시장의 성숙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유럽연합은 가상자산 시장법(MiCA)을 도입하며 새로운 질서 확립에 나섰다. MiCA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 가상자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전망이다. 이 규제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ESG 중심의 책임 투자도 적극 장려한다. 다만 새로운 규제 준수에 필요한 컴플라이언스 비용과 시스템 구축 부담은 시장 참여자들의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규제 환경이 정비되는 가운데, 기관들의 대규모 시장 참여는 비트코인의 근본 가치인 탈중앙화에도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대형 거래소의 영향력 증가와 특정 기관에 의한 자산 집중 현상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분산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감지된다. 비트코인 코드 개발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소수로 제한될 경우, 네트워크의 방향성이 특정 그룹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는 비트코인이 추구해온 탈중앙화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의 참여는 시장의 성숙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지만, 전통 금융기관들의 대거 유입이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래소와 기관투자자들에게 운영 권한이 집중될 경우 블록체인 생태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기관화와 탈중앙화라는 두 가지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향후 2~3년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적인 시기가 될 것”라고 귀띔했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과 탈중앙화 가치 사이의 균형점 찾기가 향후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기로 한 데 이어 국내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정작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한은이 난색을 보인 것이다.

한은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의 서면 질의에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선 공약대로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민·형사 몰수 절차의 일환으로 압수된 연방 정부 소유 비트코인을 비축 대상으로 하고, 당장 추가 매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미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화폐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직접 매입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여기에 미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나스닥 지수의 등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아왔다. 백악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이 이미 발표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은 단기적인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대신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가상화폐 지급준비자산에 유럽중앙은행이 거부의사를 표했다. 비트코인 리플 솔라나 이더리움 등 가상 암호화폐로서는 큰 " 실망"이다. 유럽은행이 거부의사를 공식화함에 가상암호화폐 준비자산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주목된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비트코인이 ECB 일반이사회에 참여하는 어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도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준비금은 유동적이고 안전해야 하며 자금세탁 등 범죄행위 의혹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정책이사회에도, 아마 일반이사회에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을 상대로 명확히 한 발언이다. ECB 일반이사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가 중앙은행 총재만 참여하는 정책이사회와 달리 EU 모든 국가를 아우른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알레시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가 보유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준비금 약 5% 정도로 비트코인 매입을 검토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준비금이 안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