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엘리슨 가문, 미디어 공룡으로 재탄생?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다.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 합병을 마무리한 후 1달 만의 소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지 시각 12일 익명의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엘리슨 가문 지원 하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엘리슨 가문을 이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측근으로 꼽힌다. 스카이댄스 미디어는 그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한 기업이다.
스카이댄스는 2024년 7월 파라마운트의 지주사 역할을 하던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24억 달러(약 3조35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 8월까지 1년 넘게 인수 합병 절차를 가졌으며 출자 등 형태로 60억 달러를 추가 투입(약 8조3700억 원), 총 84억 달러(약 11조7200억 원)에 파라마운트를 집어삼켰다.
이번 인수가 실제로 성립된다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거대 공룡들이 과점하는 형태로 재편된다.
나스닥에 상장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11일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은 400억달러(약 56조 원)로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 인수에 들인 금액의 5배 수준이다.
로이터는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OTT 서비스를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 오라클을 배후에 둔 엘리슨 가문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넷플릭스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컴캐스트에 맞설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