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인니 바탐 한솔제지 앞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피해 교사, 정신적 충격 호소…시민단체, '공개 사과 및 해고' 촉구
피해 교사, 정신적 충격 호소…시민단체, '공개 사과 및 해고' 촉구

인도네시아 바탐에 있는 한솔제지(Hansol Paper co Ltd)의 한 직원이 회사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여교사에게 고함을 지르며 쫓아낸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바짜사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수요일 밤 9시에서 10시 사이 벌어졌다. RES 씨로 알려진 여성은 당시 폭우를 피해 바탐 시청 산하 IPAL(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 계약 업체의 사무실 처마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하려던 상황이었다.
RES 씨는 지난 21일 언론에 공개된 LSM(비정부기구) 코닷86 활동가에게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잠시 비를 피하려고 했는데, 한솔 직원이 바로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RES 씨의 말에 따르면 한국계 회사 직원으로부터 이처럼 심한 폭언을 들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밤늦은 시간인데다 비까지 내려 여성으로서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직원의 행동으로 인해 RES 씨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바탐 소재 리아우카리마대학교(Unrika Batam)의 칵 타인 전 강사는 "밤늦은 시간에 한 여성이 단지 비를 피하려 했을 뿐인데 갑자기 심하게 소리를 질러 충격을 줬다. 우리는 해당 직원의 사과와 직장에서의 해고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칵 타인 씨는 한솔제지 직원의 행위는 신체적 폭력이 아닌 정신적, 심리적 충격을 가한 명백한 여성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 행동은 여성에게 트라우마를 유발했다. 현재 변호사와 상담하여 그 행위가 형사 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PT. 한솔제지 사무실은 바탐 센터의 BNI 46 은행 뒤편 웁셍 상가 지역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비를 피할 만한 상가 건물이 많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 상가 단지는 오네몰(One Mall)과 바탐 센터 몰(Batam Center Mall) 방향에서 오는 바탐 센터 삼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갑작스러운 비를 만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잠시 몸을 피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한편, 최근 바탐 지역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차량 운전자들은 안전한 도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ER 씨 역시 오카리나 지역의 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피해 해당 상가 단지, 특히 PT. 한솔제지 사무실 처마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하려 했으나, 회사 직원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무례한 대우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칵 타인 씨는 "특히 여성에게 그런 무례한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해당 상가 단지는 어둡고 한적한 곳이 많아 불이 켜진, 영업 중인 상가를 택했을 뿐이다. 우리는 해당 직원의 해고와 공개적인 사과를 회사 측에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PT. 한솔제지가 진행 중인 IPAL 프로젝트는 당초 목표보다 5년이나 지연되는 등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심지어 한국으로 철수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바짜사자는 주장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