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백악관ㅇㅊ틔 보 하인스(Bo Hines) 대통령 디지털자산 실무그룹 책임자는 ‘크립토 인 아메리카(Crypto in America)’ 인터뷰에서 “국가 비트코인 비축고를 늘리는 데 예산 중립적 방식들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보 하인스는 금 보유 증서를 현 시세에 맞게 재평가하는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암호화폐 전략비축 대상으로는 리플 솔라나 카르도나 이더리움 BTC 등이 거론된다.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늘리지 않으면서 금값 자산 재평가만으로 디지털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자산운용 대표 세바스찬 베아(Sebastian Bea)를 인용 미국 정부가 포트녹스 골드 자산의 장부가치를 시가로 재평가할 경우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 채무 증가 없이 예산 중립적으로 가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베아는 팟캐스트 ‘더 스쿱(The Scoop)’에 출연해, 미국이 보유한 금 2억 6,150만 온스를 현재 장부가인 온스당 42.22달러가 아닌, 시장가인 3,303달러로 환산하면 약 9,000억 달러 이상의 차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차익을 재무부 내 국가 전략자산 계정에 반영하면 별도 부채 없이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1973년 이후 변하지 않은 ‘금의 법정평가가치’를 현 시세로 반영하려면 단순한 법 개정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제안은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제출한 ‘BITCOIN 법안’과 유사하다. 해당 법안은 향후 5년간 예산 부담 없이 총 100만 BTC, 약 1,00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정부 공식 재무제표에 따르면 미국은 약 2억6160만 트로이온스(8200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다. 금 보유량의 장부상 가치는 온스당 42.22달러(6만1000원)로 평가된다. 1973년 미국 의회가 정한 후 약 50년간 불변이다. 장부상 총 평가액은 110억 달러(약 15조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약 3000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미국이 보유한 금의 실제 시장 가치는 약 7650억 달러(약 1103조원)가 되는 셈이다. 단순 회계 평가를 통해서 단숨에 미국 재정을 보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행정명령으로 국가 비트코인 비축고 창설을 승인했다. 이는 미국 디지털 자산 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몰수된 자산 등을 통해 약 20만 700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보유 금 재평가로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전략비축하는 안은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이 발의한 ‘2025 비트코인법(BITCOIN Act of 2025)’의 내용과도 맞닿아 있다. 이 법안은 연준이 금 증서를 재무부에 반환하고, 재무부는 이를 시장가치 기준으로 재발행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금 증서의 시장 가치 반영이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자산을 국가의 비트코인 비축고 확대에 투입하자는 의견이다. 하인스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여러 부처 간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포트 녹스 보유 금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지시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의 이름이다. 이 기지 옆에 미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고가 있는데, 이 시설 역시 포트 녹스로 불린다. 미국 보유 금괴의 절반 이상을 보관하고 있다. 포트 녹스 금 보유고는 1936년 조성됐다. 뉴욕·필라델피아 같은 대서양 연안 도시에 보관되어 있던 금을 외적의 침입이 닿기 힘든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가려진 내륙 깊숙한 곳으로 옮길 목적이었다. 화강암 건물 안 지하 금고의 문 무게만 22톤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2차 대전 때에는 미국 헌법, 독립선언서 원문 등 미국의 각종 보물들도 보관했다. 미국 재무부는 현재 포트 녹스에 4583톤의 금이 저장되어 있다고 공시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포트 녹스의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누가 장담하나. 그 금은 미국인들의 재산으로, 아직 그곳에 있기를 희망한다”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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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