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백악관, 취임 100일 맞아 친트럼프 뉴스 모음 사이트 '백악관 와이어' 열어

글로벌이코노믹

백악관, 취임 100일 맞아 친트럼프 뉴스 모음 사이트 '백악관 와이어' 열어

주류 언론 우회해 정책 홍보... 미국 보수 뉴스 사이트 '드러지 리포트' 방식 차용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하는 웹사이트 '백악관 와이어(White House Wire)'를 만들었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하는 웹사이트 '백악관 와이어(White House Wire)'를 만들었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미시간주 워런에서 취임 100일 기념 연설을 한 가운데, 백악관이 트럼프에 우호적인 뉴스를 한데 모아 알리는 새 웹사이트를 열었다.

지난 1(현지시간)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백악관 와이어(White House Wire)'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미국 보수 진영에서 영향력 있는 뉴스 링크 모음 사이트 '드러지 리포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뉴스를 모아 보여주며 주류 언론을 건너뛰고 정부 정책을 좋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WH.gov/wire' 주소로 들어갈 수 있는 이 사이트는 독자들을 여러 기사로 연결하는 링크를 담고 있다. 사이트 첫머리에는 "대통령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첫 100"이라는 제목의 폭스 뉴스 기사를 연결했으며, "24/7 FORTY-SEVEN"이라는 글귀가 흐르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이 웹사이트는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쉽게 나눌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꼴로 한 곳에서 참된 뉴스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하고, 깨끗하게 알리며 미국을 앞세우는 정책을 만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 주류 언론과 틀어진 가운데 스스로 소식 전하는 길 찾아

이를 제작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주류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에 우호적인 매체와 유명 인사들을 백악관 브리핑룸에 불러들이는 한편, 비판 보도를 하는 주류 언론사에는 접근을 막는 등의 조처를 했다.

특히 AP통신이 "멕시코만""미국만"으로 쓰기를 거부한 뒤 백악관 접근을 막았던 사례가 있다.

새 웹사이트에는 "국경 폐쇄는 100일 동안 트럼프의 성공 중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는 워싱턴 타임스 기사와 "대통령의 취임 후 첫 100일은 미국의 위대함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로저 마셜 캔자스주 공화당 상원의원이 뉴스위크에 쓴 글 등이 연결돼 있다.

백악관 와이어가 본보기로 삼은 '드러지 리포트'1990년대 빌 클린턴-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터뜨려 이름을 날렸던 보수 성향의 뉴스 링크 모음 사이트다. 다만 드러지 리포트는 요즘 몇 해 동안 트럼프를 비판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드러지 리포트를 만들고 꾸리는 매트 드러지는 백악관의 새 사이트 소식을 자기 사이트에 올리면서 "드러지와 맞서려면 백악관 서쪽 날개 모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악시오스와 이야기하며 "1조 달러(14269000억 원)의 소송을 생각하고 있다"고 농담했다.

한편 백악관의 이런 움직임은 취임 100일을 맞아 스스로 알리는 수단을 튼튼히 하려는 뜻으로 풀이되며, 앞으로 주류 언론과의 관계 잡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