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1달러=145엔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과 미·중 관세 협상 진전 기대감에 엔화가 매도되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달러화 매도도 나오는 모습이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한 데다 미·일 협상에서 환율이 의제가 되지 않자 “미·중 관세 협상도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달러 매수에 대한 안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대미 무역협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아카자와 료마사( 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은 2차 미·일 관세 협상에서 환율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니파이낸셜그룹 모리모토 준타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시간으로 2일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수치를 기록할 경우 달러화 반등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각국과의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달러를 계속 사들이기도 어렵다”라고 지적한 뒤 “달러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은 끝났기 때문에 달러화는 강한 추세를 보이는 반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 加藤勝信) 일본 재무상은 2일 TV 도쿄의 보도 프로그램에서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는 관세 협상 카드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외환시장 반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 다이사쿠 우에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하면 미국 채권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미국 채권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 사사키 유우키 수석 전략가는 “미·일 협상에서 환율에 대해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엔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협상에서 엔화 약세가 문제되고 일본은행이 매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강세의 배경이었기 때문에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투기세력의 엔화 순매수는 지난 4월 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