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하와이, 기후변화 대응 숙박세 0.75% 올려…해마다 1억 달러 확보 예상

글로벌이코노믹

하와이, 기후변화 대응 숙박세 0.75% 올려…해마다 1억 달러 확보 예상

환경 보호·자연재해 방어를 위한 미국 첫 주 숙박세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의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의 전경. 사진=로이터
하와이 주 의회가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로 생기는 자연재해 방어 강화 자금 마련을 위해 숙박세를 올리는 법안을 지난 2일 통과시켰다고 3(현지시각) AP 통신이 보도했다.

조쉬 그린 주지사는 이 법안을 지지하며 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법안은 호텔 객실, 타임쉐어, 휴가 임대와 다른 단기 숙박 시설에 매기는 주의 기존 세금에 0.75%의 추가 부담금을 더한다. 또한, 크루즈 선박에 새로 11%의 세금을 매기며, 선박이 하와이 항구에 머무는 날수에 따라 나눠 계산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환경과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돈을 모으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첫 주 정부 차원 숙박세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 세금으로 해마다 1억 달러가량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 환경 보호·재해 예방에 집중 투자


모인 자금은 침식된 와이키키 해변의 모래를 보충하고, 강한 폭풍에 대비해 허리케인 클립 사용을 권장하며, 2023년 라하이나 시내를 파괴한 치명적인 산불의 원인이 된 가연성 침입 풀을 제거하는 등 여러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하와이는 이미 단기 임대에 10.25%의 세금을 매기고 있으며, 내년 11일부터 세금은 11%로 오른다. 하와이 각 카운티는 따로 3%의 숙박세를 매기고, 여행자들은 거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되는 4.712%의 일반 소비세도 내야 한다. 이로 인해 계산대에서 내는 누적 세금은 18.712%에 이르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그린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좋은 환경 정책을 더 많이 기르고 우리 생활 공간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더 많이 투자할수록 평생 하와이를 찾는 헌신적인 여행자가 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인상이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작을 것이며, 많은 사람이 환경을 즐기러 하와이를 찾는 만큼 해안선과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자금 마련에 기꺼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세금 인상에 따른 업계·관광객 반응


마우이 호텔 및 숙박 협회 전무 이사 존 펠레는 모인 돈이 좋은 일에 쓰일 것이라는 폭넓은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와이가 방문객에게 너무 비싸지 않을지 걱정했다.

법안 첫 초안은 더 큰 폭의 인상을 제안했으나, 하원 부의장 민주당 의원 린다 이치야마는 "우리는 환경적 지속 가능성 요구를 해결할 새 자원을 찾을 뿐 아니라 산업을 유지할 방법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 그래서 균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서 온 방문객 제인 에들먼은 추가 비용 때문에 일부 여행자가 플로리다 같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정말로 요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즉 이것이 기후를 구하는 것이고, 이것이 기금이 가는 곳이며, 그로부터 실제 결과가 생기고 있다는 증거를 실제로 가지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금 인상 조치는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하와이는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미국 첫 주 숙박세를 도입하게 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