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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퀴노르, 브라질 해상 페레그리누 유전 매각…프리우, 33억 5000만 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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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퀴노르, 브라질 해상 페레그리누 유전 매각…프리우, 33억 5000만 달러에 인수

프리우, 페레그리누 유전 지분 100% 확보…운영권도 인수
에퀴노르, 브라질 사업 재편…바칼랴우·하이아 집중
베로니카 코엘류 에퀴노르 브라질 수석 부사장 겸 지사장. 사진=에퀴노르이미지 확대보기
베로니카 코엘류 에퀴노르 브라질 수석 부사장 겸 지사장. 사진=에퀴노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가 브라질 해상 페레그리누(Peregrino) 유전의 운영권 포함 지분 60%를 33억 5000만 달러(약 4조 6983억 원)에 매각한다. 브라질 최대 독립 석유회사인 프리우(Prio)가 인수자로 나서며, 이번 거래를 통해 페레그리누 유전 지분 100%를 확보한다.

지난 2일(현지시각) 업스트림 온라인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이날 페레그리누 유전 매각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총 거래 대금은 33억 5000만 달러(약 4조 6983억 원)이며,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2103억 원)의 이자가 더해질 수 있다. 최종 현금 지급액은 거래 종결 시점과 2024년 1월 1일 효력 발생일 이후 자산에서 생긴 공제액을 반영해 결정된다.

이번 거래는 규제와 법률 승인 절차를 거쳐야 끝난다. 거래는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로 운영권을 포함한 지분 40%를 22억 3300만 달러(약 3조 1317억 원)에 넘기고, 2단계로 나머지 20% 지분(가치 9억 5100만 달러)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2단계 거래를 마치면 1억 6600만 달러(약 2328억 원)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이어서, 총 매각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 9087억 원)에 이를 수 있다.

◇ 15년간 운영한 페레그리누 유전은?
매각 대상인 페레그리누 유전은 리우데자네이루 동쪽 캄푸스 분지에 있는 중질유 유전이다. 에퀴노르는 2009년부터 이 유전을 운영하며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 1기와 고정 플랫폼 3기로 약 3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올해 1분기(1~3월) 에퀴노르가 확보한 하루 평균 생산량 지분은 약 5만 5000배럴이었다.

프리우는 지난해 중국 시노켐(Sinochem)에서 19억 1500만 달러(약 2조 6857억 원)를 주고 페레그리누와 인근 피탄골라(Pitangola) 유전 지분 40%를 사들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거래가 끝나면 프리우는 페레그리누 유전 지분 100%와 운영권을 모두 확보한다.

◇ 에퀴노르 "포트폴리오 정비…핵심 사업 집중"

에퀴노르 쪽은 이번 매각이 국제 자산 목록(포트폴리오)을 정비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필립 마티유(Philippe Mathieu) 에퀴노르 탐사생산 인터내셔널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번 거래로 브라질 자산 목록 중 오랜 자산의 가치를 실현했다"며 "브라질은 바칼랴우(Bacalhau) 유전 가동 시작과 하이아(Raia) 가스 사업 진행에 집중함에 따라 에퀴노르의 핵심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두 운영 사업과 혼카도르(Roncador) 유전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브라질 안 지분 생산량은 하루 20만 배럴에 근접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자산 매각과 인수를 통해 국제 자산 목록의 가치를 높이려는 꾸준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베로니카 코엘류(Veronica Coelho) 에퀴노르 브라질 지사장은 "프리우는 지난해 페레그리누 사업권(라이선스)에 합류한 이후 소중한 협력사(파트너)였으며 순조로운 인수인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0년간 페레그리누 유전에서 우리 팀이 이룬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산은 에퀴노르의 브라질 역사에서 초석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