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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기업 직원들의 고용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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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기업 직원들의 고용 불안 가중

관세 충격에 기업들 구조조정 돌입... 해외 의존 부서 특히 타격
"일할 동기 잃었다"... 직원들 재배치·해고 위협 속 미래 불투명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중국 내 해외 사업에 의존하는 기업 직원들이 심각한 고용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중국 내 해외 사업에 의존하는 기업 직원들이 심각한 고용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중국 내 해외 사업에 의존하는 기업 직원들이 심각한 고용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해 실효 관세율을 약 156%로 끌어올리면서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중국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선전에 본사를 둔 기술 회사에 올해 1월 입사한 도리스 장은 해외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담당했으나, 관세 인상 이후 회사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직장이 위태로워졌다. 그녀는 "수습 기간을 통과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며 "이제 일할 동기가 없고 새 일자리를 찾을 에너지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선전의 전자 회사 구매자 안나 양의 경우,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회사가 해외 소싱 부서에서 국내 소싱 부서로 그녀를 재배치했다. 원래 25명이었던 그녀의 팀에서 4월 초부터 3명이 해고됐고, 양을 포함한 6명은 현지 공급업체와 일하도록 재배치됐다. 양은 해외 소싱 경험은 많지만 국내 공급업체 경험이 부족해 유리한 가격을 협상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새 팀에서 입지가 불안정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충칭에 본사를 둔 미국 농산물 유통업체의 세일즈맨 유의 업무도 중단시켰다. 4월 초 양국이 거의 매일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며 보복 관세 인상에 나서자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그는 휴직을 요청받았다.
최근 업무에 복귀했지만, 현재는 남은 재고만 판매 중이며, 회사가 수입을 재개할 계획인지는 불투명하다. 유는 "특히 아들이 유치원에 막 입학했기 때문에 불안하지만, 직장이 있는 동안 버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중국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대화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협상 재개 여부를 여전히 평가 중이다.

이러한 무역갈등의 장기화는 중국 내 수출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더 많은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