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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스타베이스, 텍사스 공식 도시 눈앞…주민 투표로 시 승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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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스타베이스, 텍사스 공식 도시 눈앞…주민 투표로 시 승격 결정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스페이스X 발사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스페이스X 발사장. 사진=로이터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새로운 도시 '스타베이스'가 공식 시(市)로 출범할 가능성이 커졌다.

4일(이하 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텍사스주 보카치카 마을을 시로 승격하는 주민 투표가 이날 예정된 가운데 투표 대상자인 283명 중 대부분이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상태다. 이들은 스페이스X 직원이다.

스타베이스는 인구 5000명 미만 도시가 해당되는 ‘C형 시’로 분류되며 시장과 시의원 2명이 선출돼 도시계획과 과세, 지역 행정 등의 권한을 갖게 된다. 투표가 통과되면 스타베이스의 초대 시장은 바비 피든 스페이스X 부사장이 맡게 되며 시의원 2명 역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스타베이스는 약 3.9㎢ 규모로 스페이스X가 지난 2012년부터 토지를 매입하면서 형성된 지역이다. 머스크는 이곳에 거주 중이며 '밈즈 스트리트(Memes Street)'라는 도로명이나 머스크의 흉상 등 그의 상징물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텍사스 지방정부법에 따라 스타베이스가 공식 시로 승인될 경우 최대 1.5%의 재산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이와 함께 텍사스주 의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 통과되면 스타베이스 시정부는 로켓 발사 시 보카치카 해변과 보카치카 주립공원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

현재까지는 인근 카메론 카운티가 발사 일정에 따라 해당 지역의 도로와 해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운티 수석 행정관인 에디 트레비뇨 주니어 판사는 "해변 접근 제한 권한을 스타베이스에 넘기는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지역 확장과 관련해 환경단체와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환경운동가들은 "스페이스X가 지역 야생동물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빛 공해와 로켓 잔해로 주변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TCEQ)가 폐수 처리와 관련해 스페이스X에 약 15만 달러(약 2억9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서류 처리 과정에서의 이견일 뿐이며 관련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베이스가 정식 도시로 승인되면 스페이스X는 현재 연간 약 5회인 텍사스 지역 로켓 발사 횟수를 연 25회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머스크는 최근 몇 년간 본인의 사업과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겨왔으며 현재 머스크가 소유한 X(구 트위터), 보링컴퍼니 등도 오스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