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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토 겨냥 전쟁 준비 가속 군사비 국내총생산 6%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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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토 겨냥 전쟁 준비 가속 군사비 국내총생산 6% 웃돌아

독일·리투아니아 정보기관 "러시아, 2030년까지 대규모 전쟁 준비" 경고
러시아인들이 2024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 79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에 군사 퍼레이드를 한 후 러시아의 S-400 방공 시스템 부대가 도로를 따라 운전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인들이 2024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 79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에 군사 퍼레이드를 한 후 러시아의 S-400 방공 시스템 부대가 도로를 따라 운전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나서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맞설 준비를 서두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현지시각)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 국경을 따라 군대를 늘리고, 군사비를 크게 늘리며, 유럽과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회 위원장(네덜란드 제독)은 올해 1월 브뤼셀에서 "예상 밖 상황에 대비하고 러시아의 공격에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주 러시아가 핀란드와 노르웨이 국경을 따라 군대 배치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은 핀란드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러시아 페트로자보츠크에 새 육군 사령부를 세울 계획이며, 이 사령부는 앞으로 수만 명의 병력을 지휘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 연구기관인 전략 및 기술 분석 센터의 루슬란 푸호프 소장은 "군대가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오면 그들은 국경 너머 적으로 여기는 나라를 바라볼 것"이라며 "지난 10년 흐름을 보면 우리가 나토와 충돌을 예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 러시아 군사비 사상 최대, 첩보 활동도 확대

러시아 군사비는 2025년 약 1200억 유로(1887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가 국내총생산(GDP)6%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전쟁 전 3.6%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독일 언론 빌트에 따르면 러시아군도 150만 명으로 커질 예정이며, 나토 국경 지역 무기와 장비 양은 30~50%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 정보기관들도 잇달아 경고음을 냈다. 독일 연방정보국(BND)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서방과 체계적으로 갈등하며 우크라이나를 넘어 군사력으로 제국주의 목표를 이루려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2030년까지 "대규모 전쟁"에 완전히 준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투아니아 정보기관 VSD는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에 제한적 군사 작전을 펼쳐 동맹의 대응 의지를 시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국방정보국(DDIS)도 지난 2월 러시아가 앞으로 5년 안에 유럽에서 "대규모 전쟁"을 벌일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3월 낸 보고서에서 유럽 내 러시아의 파괴 공작이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 4, 2023년에서 2024년 사이에 거의 3배 늘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료를 보면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를 믿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나토 회원국들은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나라들에 국방비를 크게 늘리라고 촉구했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추가 국방비로 약 8000억 유로(1258조 원)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동맹국을 공격하면 "파괴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누군가 오판해 폴란드나 다른 동맹국을 공격하려 한다면, 그들은 이 강력한 동맹의 총력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우리 대응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