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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UOB, 1분기 실적 정체 속 경기 둔화 대비 충당금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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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UOB, 1분기 실적 정체 속 경기 둔화 대비 충당금 증액

1~3월 순이익 11.5억 달러로 작년 동기 수준...미국 관세로 불확실성 증가
"아세안 장기 펀더멘털 여전히 매력적"...중국-아세안 무역 확대 기회 주목
UOB의 부실채권 비율은 2025년 1분기에 1.6%까지 상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UOB의 부실채권 비율은 2025년 1분기에 1.6%까지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 오버시즈 뱅크(UOB)가 미국의 무역 관세가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글로벌 성장 둔화를 경고하며 1분기 실적 정체를 보고했다고 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UOB는 1~3월 분기에 14억 9천만 싱가포르달러(약 11억 5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5억 싱가포르달러보다 소폭 낮은 실적이다.

UOB는 성장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대출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3개월 전보다 1억 싱가포르달러 증액했다. 부실채권 비율도 3개월 전 1.5%에서 3월 말 기준 1.6%로 상승했다.

위이청 UOB 최고경영자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아세안의 장기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제조업 및 원자재 분야에서 이 지역의 경쟁 우위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적절한 역할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UOB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무역 혼란을 촉발했지만, 이에 따라 국가들이 대안을 모색하면서 아세안 역내 및 외부와의 무역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주요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아세안 간 무역 흐름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기회의 주머니"를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이를 "구조적 변화"로 평가하며, 최근 아세안과 중국 시장의 약 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 3곳 중 2곳이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인해 역내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국내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자 마진이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UOB는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순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6억 9,400만 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싱가포르가 부유층의 자산 관리를 위한 아시아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자산 관리 수수료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

UOB는 싱가포르 3대 은행 중 5월 실적을 발표한 첫 번째 은행으로, DBS Group Holdings와 Oversea-Chinese Banking Corp.은 이번 주 후반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