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0만 톤 처리 시스템 7월 가동...광석 소비량 최대 30% 절감 효과
기니·호주 수입 의존 탈피...중국 정부 2개년 계획 지원
기니·호주 수입 의존 탈피...중국 정부 2개년 계획 지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그동안 자국 내 고품질 보크사이트 부족으로 기니와 호주에서 대량의 알루미늄 광석을 수입해왔다. 2024년 중국의 알루미늄 광석 수입액은 106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주요 수입국은 기니(76.5억 달러), 호주(23.1억 달러), 터키(1.87억 달러) 순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바꿀 핵심 기술이 중국 산시성의 한 공장에 도입 중이다. 프랑스 녹색 기술 기업 IB2가 개발한 이 기술은 실리카 함량이 높은 중국의 저급 보크사이트에서도 알루미늄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
IB2의 이브 오첼로 화학자는 10년간의 연구 끝에 실리카와 황을 중화시켜 저급 보크사이트를 고품질 소재로 변환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의 바이엘 공정(1888년 오스트리아 화학자 칼 요제프 바이엘이 발명)으로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중국의 저급 광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2023년 IB2는 중국 기업 Liulin Senze Coal &Aluminum과 22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산시성 공장에 설치된 첫 번째 시스템은 올해 7월부터 산업 규모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연간 60만 톤의 저급 보크사이트를 처리하도록 설계됐으며, 2026년 초에는 생산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B2의 로맹 지르발 CEO는 "이 기술을 통해 중국이 수입 고급 보크사이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저등급 매장량을 활용하며, 보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알루미늄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생산된 알루미나 1톤당 광석 소비를 최대 30%까지 줄이고, 기존 공정보다 더 적은 보크사이트와 시약을 사용하면서도 동일한 생산량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공정에서는 약 4톤의 고급 보크사이트에서 2톤의 알루미나를 생산하고, 이 알루미나에서 1톤의 알루미늄을 전기분해로 추출한다.
이 기술 도입은 중국이 올해 3월 발표한 알루미늄 산업 2개년 계획과도 일치한다. 이 계획은 2027년까지 산업 체인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국내 보크사이트 자원을 3-5% 늘리며, 재활용 알루미늄 생산량을 1,500만 톤 이상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르발 CEO는 "더 많은 정유소가 IB2를 채택함에 따라 수입되는 고급 보크사이트의 양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을 넘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에서도 알루미늄 시장의 자급자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