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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칩 수출 제한 철회" 시사...엔비디아 주가 3% 넘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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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칩 수출 제한 철회" 시사...엔비디아 주가 3% 넘게 급등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 시절 도입된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5월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이른바 ‘AI 확산 프레임워크’라는 AI 반도체 수출 통제 시스템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규제는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말에 제안된 것으로, 전 세계 국가를 세 개 등급으로 구분해 각 등급에 따라 엔비디아와 AMD 및 인텔 등에서 제조한 첨단 AI 칩을 별도의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있는지를 다르게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바이든 정부가 구분한 전 세계 국가 등급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 일반 국가 및 우려 국가로 구분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1% 급등한 11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7% 상승 마감했다.

또한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2.36% 상승했고, 퀄컴과 AMD 주가도 각각 3.15%와 1.76% 올랐다.

엔비디아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별도의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그동안 이러한 규제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국가 안보를 위한 칩 접근 제한과 미국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칩 접근 허용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중국의 AI 시장에서 배제되는 것은 "막대한 손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규제 완화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중동 국가는 AI 반도체 확보에 대한 제한에 불만을 표출해 왔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AI 칩 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규칙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대변인을 통한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칙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며, 미국의 혁신을 억제하는 조치였다"면서 "이제 우리는 미국의 혁신을 촉진하고 AI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훨씬 간단한 규칙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