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 심화, 대형 고객사들의 자체 반도체 설계 등으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예전만 못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술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는 중국 AI 발전 속도를 늦추지 못한다면서 정책 재고를 촉구했다.
팔아라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 애널리스트 제이 골드버그는 이날 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분석대상에 포함하면서 첫 추천의견으로 매도를, 목표주가는 100달러를 제시했다.
엔비디아가 올 들어 21% 넘게,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준으로는 31%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시포트가 월스트리트에서 이례적으로 엔비디아 매도를 추천했다.
엔비디아는 AI 붐 속에 2023년 239%, 지난해 171% 폭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고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H20 반도체 수출도 통제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55억 달러 비용 부담을 예고한 상태다.
골드버그는 엔비디아가 지난 수년 동안 보였던 성장 흐름을 앞으로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관했다.
그는 기업들의 AI 투자지출 붐이 내년에 둔화되고, 이 때문에 엔비디아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버그는 분석노트에서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와 비교할 때 엔비디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냉각, 설정, 시스템 조율 등이 공급망 전 과정을 통틀어 난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엔비디아 대형 고객사들이 모두 자체 반도체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비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등 대규모 클라우드 업체,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하나같이 엔비디아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사 환경에 맞는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첫 매도 추천
시포트의 이런 비관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일반적 전망과 다르다.
매도 추천을 낸 애널리스트는 골드버그가 처음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골드버그를 빼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가운데 엔비디아 매도를 추천한 이는 한 명도 없고, 이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61.59달러에 이른다.
엔비디아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 역시 성장하기는 하겠지만 엄청난 비중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맞춤형 AI 반도체가 지난해 11% 비중에서 2030년에는 15%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할 곳은 엔비디아라는 것이다.
트럼프 정책 바꿔야
엔비디아의 황 CEO는 이날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신랄히 비판했다.
최근 중국 화웨이가 고성능 AI 반도체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황 CEO는 미 반도체 정책이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내 친구 젠슨’이라고 부르는 황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부터 도입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미 AI 기술 역량에서 미국 턱 밑까지 쫓아왔다면서 양국 간 기술 격차는 “매우 좁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대만, 일본을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황은 화웨이의 컴퓨팅, 네트워크 기술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 기술들은 모두 첨단 AI 개발의 핵심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집중한 최근 수년 중국의 기술이 일취월장했다면서 미 수출 통제 정책은 외려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황은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무언가를 억제하는 정책이 아닌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AI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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