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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모스크바 드론 타격 와중에 푸틴 지지 위해 러시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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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모스크바 드론 타격 와중에 푸틴 지지 위해 러시아 찾아

정상회담과 전승절 행사 참석하며 트럼프에 대항한 연대 강화 포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5월 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5월 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드론이 모스크바를 겨냥한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남을 위해 지난 7(현지시간) 러시아 수도를 찾았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러시아 방공군이 모스크바로 날아오던 우크라이나 드론 최소 14대를 쏘아 떨어뜨린 직후 브누코보-2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의 열한 번째 러시아 방문으로, 양국 정상회담과 나치 독일을 물리친 지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 참석 일정이 잡혔다. 러시아는 중국을 포함한 모두 29개국 지도자들의 행사 참석을 자국이 세계 무대에서 고립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내세워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러시아 방공군이 밤 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최소 14대를 부쉈으며, 이후 낮에도 최소 2대를 더 쏘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도착하기 약 3시간 전에는 모스크바의 주요 공항 한 곳이 잠시 문을 닫아야 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공격 시도는 키이우가 '테러 행위'를 저지르는 경향을 보여준다""러시아 정보기관과 군대는 시 주석이 참석할 제2차 세계대전 기념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중·러 관계 강화와 에너지 협력 모색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고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에너지 협력과 아직 완공하지 않은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가스관 등 가장 민감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러시아가 가장 많이 교역하는 나라로,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제재를 가한 상황에서 러시아 경제에 중요한 숨통 역할을 해왔다.

시 주석은 러시아 언론에 글을 보내 "중국과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굳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양측이 중국과 러시아의 우정과 서로 믿음을 방해하고 해치려는 어떤 시도도 함께 막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올해 러시아-중국 관계의 핵심 행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스팀슨 센터의 중국 정치 분석가 윤선은 "2차 세계대전의 초점은 전후 국제질서에 관한 것인데, 지금 미국이 그것을 무너뜨리거나 손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질서와 유엔 체제를 지키는 나라라는 틀을 만들고 미국의 일방주의와 패권을 반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59일 열병식에 군대를 보내지 말 것을 각국에 요청하면서 "그런 참여는 일부 나라가 전쟁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힌 것과 맞지 않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키이우를 공습해 어머니와 아들이 죽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군사 목표만 겨냥했다고 맞섰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양쪽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시 주석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회담을 촉구하면서 미국이 키이우에 무기를 주며 전쟁을 부추긴다고 비판해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