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와 동남아 BYD 점유율 상승 이중고에 신시장 확대 전략
2026년 하반기 판매 시작..."폭스콘 모델 B 크로스오버 맞춤형 버전" 공급
2026년 하반기 판매 시작..."폭스콘 모델 B 크로스오버 맞춤형 버전" 공급

7일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이 전기차는 공식명칭 혼하이 프리시전 인더스트리(Hon Hai Precision Industry)로 알려진 폭스콘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며, 이는 대만 제조업체가 일본 자동차 회사와 맺은 첫 계약이다. 판매는 2026년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폭스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폭스콘 자동차 사업부인 폭스트론 비히클 테크놀로지스는 미쓰비시를 위한 '모델 B' 크로스오버의 맞춤형 버전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자체 브랜드로 이 차량을 판매하게 된다.
폭스콘의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 B는 길이 4.3m, 휠베이스 2.8m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58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5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폭스콘은 올해 대만에서 이 모델을 출시한 후 미쓰비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이번 제휴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아세안) 지역에서 미쓰비시의 영업이익은 2019 회계연도 636억 엔에서 2023 회계연도 203억 엔(약 1억 4,200만 달러)으로 급감했다.
이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회복 부진뿐만 아니라 중국 경쟁사들의 공세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BYD는 지난해 태국에서 생산을 시작한 이후 3월 태국 내 자동차 판매 점유율이 5.7%로 늘어나 미쓰비시의 5.1%를 앞질렀다.
북미 시장에서는 2023 회계연도에 1,119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추가 성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은 일본에서 수출되는데, 관세 비용 전가는 전 세계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쓰비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오세아니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023 회계연도에 이 지역에서 약 84,000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의 10% 정도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 엔으로 판매량이 더 많은 아세안 지역보다 높았다. 미쓰비시는 2030년까지 이 지역에서 여러 하이브리드 및 전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대 미만의 차량을 판매하는 미쓰비시에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은 비용 절감과 신차 출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한 임원은 신모델의 자체 개발에는 많은 위험이 따르고 판매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폭스콘은 2019년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이후 대만 자동차 제조업체에 차량을 공급해왔으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파산 등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미쓰비시와의 제휴를 통해 일본 시장 확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의 최대 주주인 닛산과 혼다 자동차를 포함한 4자 파트너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