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등 딜메이킹 활동 둔화...투자은행 관계자들 성과급 최대 20% 감소 전망

9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보상 컨설팅 업체 존슨 어소시에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월가 종사자의 성과급이 올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기업공개(IPO) 업무를 담당하는 투자은행 관계자들의 성과급이 최대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대규모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IPO를 포함한 전반적인 딜메이킹 활동이 급격히 둔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급 감소 전망은 지난해 말 존슨 어소시에이츠가 IPO 전문 인력에 대해 최대 25%의 보너스 증가를 전망했던 것과는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존슨 대표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6개월 뒤에 우리가 완전히 틀렸고,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늘 그런 희망을 품지만, 이번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도 딜메이킹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존슨 어소시에이츠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사모펀드(PE)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월 하순 이후 금융 시장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관세 정책 전반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신규 상장 계획을 유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다수의 국가와 새로운 무역 협정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존슨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성과급 축소가 예상되는 것은 IPO 담당 투자은행가들만이 아니다. 헤지펀드,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 기업금융, 소매금융 분야 종사자와 일반 기업 부서 직원들도 최대 10%의 성과급 감소가 예상되는 업무로 언급됐다.
반면, 시장 변동성으로 이익을 얻는 트레이딩 부서는 성과급 상승이 예상되는 부문이다. 특히 주식 트레이더들과 트레이딩 전략을 판매하는 팀은 최대 25%의 보너스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 인수 담당자와 대체투자 부문도 이번 시장의 혼란 속에서 일정 부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