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경제회의서 공식 발표 예정... "현지기업과 다리 역할"
중국·인도에 비해 뒤처진 아프리카 진출 만회... "나이지리아 등 장기 성장성 주목"
중국·인도에 비해 뒤처진 아프리카 진출 만회... "나이지리아 등 장기 성장성 주목"

이 계획은 12일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릴 아프리카 경제회의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실적이 있는 Kepple Africa Ventures와 AAIC Japan 등 약 10개의 일본 기업이 이를 위한 일본 최초의 공공-민간 협력 조직에 참여한다.
참여하는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을 희망하는 일본 기업과 현지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은 현지 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사업 계획 수립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닛케이는 Kepple Africa Ventures와 제휴한 Kepple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인 'Africa: The Big Deal'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아프리카에는 9개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 있다. 이 중에서도 Moniepoint와 같은 핀테크 서비스 제공업체와 Flutterwave 같은 결제 기술 회사 등 금융 분야 비즈니스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이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할 때는 일반적으로 종합상사를 통해 현지 기업과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새로운 공공-민간 이니셔티브는 유망한 아프리카 기업 목록을 작성해 다양한 분야의 일본 기업이 파트너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기업은 아프리카에 1,000개 미만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중국 기업은 30,000개 이상, 인도 기업은 거의 5,000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은 주로 인프라 및 자원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 간의 파트너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엔 전망에 따르면 아시아 인구는 2050년경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프리카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골드만삭스는 나이지리아가 2075년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공공-민간 이니셔티브의 주요 목표는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가진 아프리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일본 민간 부문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각 정부 간의 협력이 포함될 수도 있다. 주요 중점 분야로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부족한 상품 및 인력 운송 분야와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포함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스타트업이 일본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성사될 경우, 일본 주요 금융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이번 이니셔티브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민간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은 아프리카의 빠른 경제 성장에 동참하면서도 현지 기업의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아프리카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급성장하는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21세기 후반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경제 전략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과 인도에 뒤처진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