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음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고객들의 비트코인 관련 투자를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다이먼은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고객들의 구매 권리를 옹호한다고 말했다.
21일 뉴욕증시와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다이먼은 미국 뉴욕에서 JP모건이 주최한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해 고객이 JP모건 은행 계좌로 비트코인 관련 자산을 구매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우리는 당신이 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나는 흡연을 권장하지 않지만 당신이 담배를 피울 권리를 옹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당신이 비트코인을 살 권리를 옹호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그동안 고객이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것을 막지는 않았지만, 선물 등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은 제한했다. 관계자는 JP모건이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서비스 제공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렸던 다이먼은 대표적인 가상자산 회의론자다. 그는 2021년 가상자산 시세 상승기에 비트코인이 “가치없다”고 밝혔으며 2023년 상원 청문회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항상 반대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청문회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범죄나 마약 밀수, 돈세탁, 세금 회피에나 쓰는 것”이라며 “내가 정부라면 금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비트코인은 아무 기능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다른 대형 은행들은 최근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에 대형 은행들 가운데 최초로 은행 자산 관리 부서가 특정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를 권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JP모건의 비트코인 관련 입장 변화는 미국 대형 은행 가운데 모건스탠리에 이어 2번째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는 올해 WEF 행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트럼프 정부는 올해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규제를 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발표에서 2022년 3월부터 시행한 은행 회계 지침 'SAB 121'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미국의 은행들은 고객의 가상자산을 대신 보유할 경우, 해당 금액을 은행 대차대조표에서 실질적인 재무 위험과 상관없이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앞서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해당 지침을 비난하며 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상자산 서비스를 출시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이 뉴욕증시에 시간차 충격을 주고 있는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시장이 안일한 태도를 보이며 관세나 지정학적 갈등이 초래할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JP모건 주최 투자자 행사에서 "대규모 경기 침체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신용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요점을 간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사람들은 관세의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상당히 괜찮다고 느끼고 있다"며 "(주식) 시장은 10% 하락했다가 다시 10% 상승했는데 이는 놀라울 정도의 안일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후 급락세를 보이다가 관세 유예 발표 후 반등하며 현재 연초 수준 이상으로 상승했다.
다이먼 CEO 또 미중 관세 유예로 관세율이 낮아졌음에도 현 관세 수준이 상당히 극단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관세 협상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그는 지정학적 위험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하면서 '매우'를 세 차례나 반복하기도 했다. 다이먼 CEO는 JP모건 고객이 JP모건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관련 자산을 구매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그동안 비트코인이 유용성이 없다며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취해왔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금요일인 지난 16일 주식시장이 마감된 뒤 발표됐다. 본격적인 영향은 시간을두고 .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하향이 이미 어느 정도 예고된 조치인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지난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3대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내렸을 때에는 시장이 단기 충격에 휩싸였다.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6.66% 급락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MSCI 세계 지수도 5.13% 내렸다. 다만 이후 시장은 빠르게 반등했고, 열흘 뒤 S&P500 지수와 MSCI 세계 지수는 신용 등급 강등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채권시장에선 오히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로 투자자들이 몰려 미 국채 가격이 오르고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그해 8월 5일 2.58%에서 한 달 만인 9월 6일 1.98%까지 내렸다. 채권 금리는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023년 8월 피치가 미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는 충격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었다. S&P500 지수는 피치 발표 다음 날 1.38%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당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05%에서 이틀 뒤 4.20%까지 올랐다가 다시 4.05% 수준으로 안정됐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미국 은행권 불안이 겹치면서 국채 금리는 같은 해 10월 4.98%까지 상승하며 불안이 이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