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링커봇 “세계 최고 42 자유도 손 개발”…머스크 “테슬라 손, 정밀 작업에도 탁월”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최근 중국 로봇 기업들이 고도화된 손 기능 개발에 집중하면서 인간형 로봇 기술의 ‘마지막 전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링커봇테크놀로지는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7회 중국국제첨단기술박람회(CHITEC)’에서 자사 인간형 로봇 손 ‘링커 핸드(Linker Hand)’를 선보였다. 링커봇은 이 로봇 손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42개의 자유도(DOF)를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자유도는 로봇공학이나 기계공학에서 어떤 물체 또는 기구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이나 축의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움직임의 다양성과 정밀함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유도 1은 직선으로만 움직이는 경우, 자유도 3은 x·y·z 방향으로 이동 가능한 경우, 자유도 7 이상이면 사람 손처럼 굽힘, 회전, 벌어짐 등 복합 동작 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링커봇은 자사의 기술이 현재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섀도우 핸드(Shadow Hand)’의 자유도 26을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오강 링커봇 부총경리는 “손가락 하나하나에 최대 7개의 자유도를 구현해 인간 손을 넘어서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카메라와 전자피부 등 고성능 센서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옵티머스 로봇 손의 자유도가 22에 달한다고 밝혔다.
당시 테슬라는 공장 내 작업 현장에서 옵티머스가 섬세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으며 이를 본 짐 판 엔비디아 GEAR랩 수석연구원은 “테슬라 옵티머스의 손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정밀한 작업을 위한 인간 데이터 수집 기술에서 테슬라가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링커봇은 앞으로 100만대 규모의 인간형 로봇을 실세계를 대상으로 배치해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가오 부총경리는 “루빅큐브를 맞추거나 화장을 하는 동작 등 섬세한 운동 능력을 검증하는 표준화 테스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이밖에도 팍시니테크 등 복수의 로봇 기업이 인간형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팍시니는 자사의 인간형 로봇 ‘DexH13 GEN2’에 대해 “국내 최초로 4손가락 바이오닉 손에 촉각과 AI 기반 시각 인식 기능을 동시에 탑재했다”며 “용접, 회전, 집기, 조이기 등 인간 손의 복합 동작을 완벽히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활용해 반복적이고 위험한 공장 작업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로봇손의 정밀성이 전체 로봇 기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중국과 미국 간 기술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