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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함께 달리고 싶지 않다"…덴마크 건설사, 테슬라 차량 전량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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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함께 달리고 싶지 않다"…덴마크 건설사, 테슬라 차량 전량 반납

체르닝의 업무용 테슬라 차량들. 사진=체르닝이미지 확대보기
체르닝의 업무용 테슬라 차량들. 사진=체르닝
덴마크의 대형 건설업체 체르닝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를 이유로 사내 테슬라 차량 전체를 반납했다.

16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체르닝은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단지 어떻게 운전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탈지도 결정한다"며 "차량의 성능 문제가 아니라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밝히는 정치적 견해와 그 방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체르닝은 "더 이상 테슬라 브랜드와 함께하는 가치와 정치적 방향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럽산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테슬라에 대한 이미지 하락은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의 극우 정당들을 지지해온 데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유럽 내 테슬라 판매는 올해 들어 급격히 줄었고 기존 고객들조차 테슬라 차량을 되팔기 시작했다. 일렉트렉은 "유럽에서 테슬라의 상황은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법인용 차량 반납과 중고 판매 급증으로 신차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체르닝의 사례는 지난 해 독일 대형 약국 체인 로스만이 테슬라 사내 차량을 전량 매각한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법인 철수 사례다.

일렉트렉은 또 테슬라의 2025년 2분기 실적이 신형 모델Y 출시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40%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일렉트렉은 "지금 상황에서 테슬라를 구입하려면 중고차가 훨씬 낫다"며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