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이하 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번 주초 공지를 통해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반도체는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거나 생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같은 중국산 첨단 연산용 집적회로(IC)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할 소지가 있으며, 위반 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이 조치는 양국 간의 상호이익적 협력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허융천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잘못된 방식을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어센드 칩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립화 전략의 핵심으로, 최근 중국의 ‘딥시크(DeepSeek)’ AI 프로젝트에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칩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국은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 타결을 선언했지만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일부 보복관세를 철회하는 대신, 자국의 전략 광물인 희토류의 대미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다양한 첨단기술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재부과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 같은 조치의 철회를 촉구했다.
허 대변인은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이 같은 고율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기본 10% 관세 외에 중국의 펜타닐 밀반입 차단 요구를 이유로 추가 20%의 압박성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30%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1기 행정부 시절 부과된 조치 일부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유지했던 조치까지 포함한 것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협상 유예 기간인 90일 동안 미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