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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2~3주 내 각국에 관세율 통보…개별 협상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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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2~3주 내 각국에 관세율 통보…개별 협상은 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카스르 알 와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카스르 알 와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2~3주 안에 미국의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일괄적으로 정해 통보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력이 부족해 일일이 각국과 협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각국에 보내는 공식 서한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공정하게 하겠지만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는 나라가 너무 많아 모두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며 “지금 150개국이 우리와 협상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국가들이 서한을 받게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일 수십 개국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발표한 뒤 시장 불안을 고려해 90일 유예 기간을 부여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협상보다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 수준을 정하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일명 ‘상호주의 관세’ 계획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한국, 인도, 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와의 협상을 우선 추진 중이나 모든 국가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많은 나라들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결국 미국이 일괄적으로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트럼프는 지난 9일 “영국과는 이미 협정 초안을 마련했고 4~5개국과는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중국과는 상호 관세 일부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데 합의해 협상 시간을 벌었으며 인도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다만 인도 정부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