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대도시의 경우 3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정보 사이트 고뱅킹레이트에 따르면 미국 인구 기준 상위 50개 도시를 대상으로 주거비와 식료품비 등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아메리칸 드림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가구 연소득의 평균값이 약 8만9000달러(약 1억2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식료품, 기타 필수 지출을 포함한 총 연간 생활비를 2배로 계산한 결과로 전체 소득의 50%는 필요지출, 30%는 선택지출, 20%는 저축에 사용하는 ‘50/30/20 규칙’을 기반으로 산출됐다.
고뱅킹레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이 요구되는 도시는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산호세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한 최소 연소득이 31만9000달러(약 4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이 도시의 평균 연간 생활비는 16만 달러(약 2억2000만원)이고 월평균 모기지 비용은 9228달러(약 1000만원)로 조사됐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29만7000달러(약 4억1000만원), 샌디에이고는 24만2000달러(약 3억4000만원), 로스앤젤레스는 23만4000달러(약 3억3000만원), 뉴욕시는 22만 달러(약 3억원) 수준의 연소득이 필요했다. 이들 도시는 모두 높은 부동산 가격과 물가 수준으로 인해 생활비가 급격히 증가한 지역들이다.
반면, 테네시주의 멤피스는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최소 소득이 8만9000달러(약 1억2000만원)로 50개 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멤피스의 총 연간 생활비는 4만4000달러(약 6000만원)이고 월평균 모기지 비용은 842달러(약 100만원)에 그쳤다.
이밖에 디트로이트(9만1000달러·약 1억3000만원), 위치타(9만5000달러·약 1억3000만원), 털사(9만8000달러·약 1억4000만원) 등도 비교적 낮은 소득으로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도시로 평가됐다.
고뱅킹레이트는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점점 더 많은 소득을 요구하는 현실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며 “주거비와 생활비의 급증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도시에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선 최소한 6자리(1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