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 둔화 평가를 내리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발표한 5월 월간 경제보고서에서 “미국의 통상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성장세가 정체되는 등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번에는 이 표현이 삭제됐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확장이 완만해지고 있다”며 전망을 낮췄다. 미국 경제에 대한 하향 평가는 약 3년 만이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발 관세로 인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보고서는 “가계 심리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시장 변동성의 파급 효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조치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춘 2.8%로 수정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무역전쟁에 대해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워싱턴의 통상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공급망에 혼란을 주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키고 기업의 투자 계획을 지연시키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경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0.7% 감소하며 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일본의 대미 수출은 지난달 큰 폭으로 감소해 관세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