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 손상에도 수리비 부담으로 폐기 늘어...숙련 정비사 부족이 주원인

보도에 따르면 호주 폐차장에서 발견된 BYD 아토3(Atto 3) 모델은 방수포에 덮인 채 놓여 있었다. 자동차 전문가 폴 마리크는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겨우 300km를 달렸을 뿐으로 기본으로는 완전히 새 차였다"며 "매우 경미한 뒤쪽 손상이 있었지만, 배터리나 차량 구조에는 추가 손상이 없었는데도 보험사가 차량을 상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기 기술자인 그의 형이 배터리를 태양열 저장 시스템의 일부로 재활용하려고 약 2500달러(약 340만 원)에 이 차량을 샀다.
◇ 수리망 기술 부족이 핵심 원인
마리크는 "일반으로 전기 자동차 수리망은 대규모로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정부가 원하는 규모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전기 자동차를 수리하려고 판금 수리공들이 넘어야 할 장벽이 많으며, 그 때문에 전기 자동차 수리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대체 차량 제공업체인 Right2Drive의 니콜라스 리오 총괄관리자는 "배터리에 손상이 있는 경우 종종 자동차 가격을 넘을 수 있는 매우 비싼 수리가 될 수 있다"며 "이것이 전기 자동차의 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으로 전기 자동차를 지원하는 수리망은 강화되고 있으며 확실히 대도시 지역에서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의 새로운 규제 강화안이 수리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NSW 공정무역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정비사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합법으로 서비스하고 수리하기 전에 특정 교육 과정을 통과하도록 요구하는 규정 변경을 제안했다.
호주자동차 애프터마켓 협회(AAAA)의 스튜어트 채리티 최고경영자는 이달 "필수 수리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줄이고 NSW 운전자의 비용을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제안은 하룻밤 사이에 자격을 갖춘 서비스 제공자의 수를 급격히 줄일 수 있는 입법 장벽을 만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 정책 목표와 현실 간 격차 심화
마리크는 전기차 배터리 작업의 실제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때때로 이러한 배터리 중 하나에 저장된 에너지의 양과 고전압 케이블을 잘못 다루거나 배터리를 관통할 경우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방전될 수 있는지 과소평가한다"며 "배터리는 누군가를 죽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전기 자동차에서 작업하는 데 몇 가지 실질 위험이 있다"며 "그래서 정비사들이 국가 차원의 통일된 면허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 규정에는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AAAA에 따르면 NSW 자동차 기술자 중 공식 전기차 교육을 마친 사람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반면 주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정책 목표와 현실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NSW 공정무역국은 현재로서는 업계와 협의를 계속하면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 대중은 이달 말까지 제안된 변경 사항에 대해 주 정부에 의견을 제공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