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가 27일(현지시각) 급등했다.
유럽 시장 판매가 반 토막이 났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장중 7% 넘게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예전처럼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테슬라, xAI, X, 스페이스X 등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을 경영하는 데 ‘초 집중(super focused)’하겠다고 다짐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뉴욕 주식 시장이 급등세를 탄 것도 보탬이 됐다.
초집중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예전처럼 하루 24시간, 주 7일을 일하겠다”면서 “잠도 회의실, 서버룸, 공장에서 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테슬라와 xAI가 ‘핵심기술’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 활동에 ‘초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6월부터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사이버캡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이버캡은 앞으로 로봇과 함께 테슬라의 성장을 이끌 양대 동력으로 간주되는 핵심 사업이다.
머스크는 이번 연휴 기간 X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경영 의지를 다졌다.
X는 그가 2022년 인수해 트위터에서 X로 이름을 바꾼 가운데 계속해서 서비스 중단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번 연휴에도 일부 사용자들이 접속할 수 없었고, 데이터센터가 정전이 되기도 했다.
머스크는 오작동에 대비하는 프로토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다시 경영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선거에 깊숙하게 개입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는 정부효율부(DOGE)를 맡아 공무원 감원과 지출 삭감, 규제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정치 행보에 대한 반발과 트럼프 관세에 대한 외국 소비자들의 반감 속에 테슬라 매출이 곤두박질치자 6월부터는 경영에 집중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매출 급감
테슬라는 주요 소비층인 진보계 소비자들의 머스크의 극우 성향 정치 행보에 염증을 느껴 이탈하면서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고, 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전쟁 반발로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지난달에도 지속되며 판매가 반 토막이 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 협회(EAMA)에 따르면 4월에 유럽에서 신차로 등록한 테슬라 전기차는 7261대로 1년 전보다 49% 급감했다.
판매 감소세가 완화되는 듯 하다가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
1월과 2월 전년동기비 43% 급감했던 유럽 판매가 3월 28% 감소로 줄어들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테슬라는 올 들어 4월까지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대수가 6만1320대로 전년동기비 39% 급감했다.
테슬라는 전세계적으로는 1분기 판매가 13% 감소했다. 역대 최악이었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신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도 토종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2분기 들어 8주 동안 중국 판매가 전년동기비 약 23% 감소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 압박도 받고 있다.
시장 선도업체가 된 비야디(BYD)가 일부 모델 가격 인하를 발표했고, 토종 브랜드들이 그 뒤를 따를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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