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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텔란티스 인디애나 배터리 합작사 노조 설립...420명 근로자 UAW 가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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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텔란티스 인디애나 배터리 합작사 노조 설립...420명 근로자 UAW 가입 확정

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공장서 '카드 체크' 과반수 달성...GM 합작 '얼티엄셀즈' 이어 두 번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UAW 연대 하우스 앞의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 로고 앞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UAW 연대 하우스 앞의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 로고 앞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노조 조직화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크라이슬러 자동차 모기업 스텔란티스의 인디애나주 코코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 파견 근로자들이 노조를 설립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간 합작사인 스타플러스에너지((StarPlus Energy)의 인디애나주 코코모 공장 파견 근로자 420명이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을 확정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2023년 UAW와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크라이슬러·닷지·지프·램 브랜드 직원들을 합작회사에 파견하도록 했다.

UAW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타플러스에너지 근로자 과반수가 UAW 가입 동의서에 서명했고, 회사 측도 노조를 근로자 대표로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직화는 지난해 44일간 파업 뒤 맺은 스텔란티스와 UAW 간 단체협약 결과다. 카드 체크(card check)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카드 체크는 근로자 과반수가 노조 가입 동의서에 서명하면 따로 투표 없이 노조를 인정하는 제도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2023년 UAW와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코코모 공장에서 카드 체크 방식을 허용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GM 합작에 이어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노조 탄생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제너럴모터스(GM)LG에너지솔루션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이어 UAW에 가입한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됐다. UAW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과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있는 얼티엄셀즈 공장에서도 카드 체크 방식으로 노조를 조직했고,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데이브 그린 UAW 지역 2B 지부장은 성명에서 "스타플러스의 UAW 조합원들이 배터리 일자리를 좋은 노조 일자리로 만들어내려고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인디애나와 전 지역 근로자들은 공정한 임금과 작업장 보호, UAW 조합원들이 지난 90년간 싸워온 존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포드와 SK온 합작회사인 블루오벌SK에서는 노조 조직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드는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있는 블루오벌SK 배터리파크에서 카드 체크 방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UAW는 지난해 11월 근로자 절대다수가 노조 가입 동의서에 서명한 뒤 올해 1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투표를 요청했지만, 아직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UAW는 회사가 절차를 미루고 근로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근로자들은 회사의 위험한 작업 환경을 문제 삼고 있다고 원문은 전했다.

25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본격 가동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올해 초 코코모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스텔란티스는 2022년 이미 파워트레인과 변속기를 생산하는 코코모에 첫 번째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3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이 공장에 최소 25억 달러(34000억 원)를 투자해 1400명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년에는 2027년 문을 열 예정인 두 번째 공장 건설도 발표했다. 이 공장은 32억 달러(44000억 원)를 투자해 34기가와트시 규모로 지으며 14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스텔란티스 대변인 조디 틴슨은 성명에서 "인디애나주 코코모 스타플러스에너지 시설의 스텔란티스 파견 직원들이 노조 조직화 카드 체크 과정을 마쳐 UAW 대표성에 과반수 지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절차에 따라 UAW가 직원들의 독점 교섭 대표로 인정됐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