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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사 2명, 주식 2억 달러어치 매각…자율주행 발표 앞두고 ‘출구 전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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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사 2명, 주식 2억 달러어치 매각…자율주행 발표 앞두고 ‘출구 전략’ 논란

미국 벤처투자자 아이라 에런프라이스. 사진=링크드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벤처투자자 아이라 에런프라이스. 사진=링크드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에 속하는 테슬라 이사 2명이 최근 자사 주식 약 2억 달러(약 2728억원)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벌어진 대규모 매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아이라 에런프라이스와 킴벌 머스크는 최근 각각 477572주(약 1억6200만 달러·약 2200억원)와 91588주(약 3200만 달러·440억원)를 매각했다.

특히 에런프라이스는 일론 머스크와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온 벤처투자자로 약 20년간 테슬라 이사회에 몸담아왔으며 머스크의 550억 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2018년 보상안 승인 당시 보상위원회에도 참여했다. 킴벌 머스크는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다.
테슬라는 앞서 주주들로부터 이사들의 과도한 보상과 관련한 집단소송에 휘말렸고 이들은 이에 따라 약 10억 달러(약 1조3600억원) 규모의 보상을 회사에 반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미국 주요 상장사 중 최고 보수를 받는 이사로 꼽히며, 최근 보유 주식을 지속적으로 처분해 왔다.

이번 주식 매각과 관련해 일렉트렉은 “이사들의 매각 시점이 다음달로 예고된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론칭 직전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을 자아낸다”며 “이사회가 실제로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이어 “에런프라이스의 경우 지난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을 때 매각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또 “자율주행 기술 관련 약속이 번번이 지켜지지 않으며, 테슬라가 향후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다음달 오스틴에서 계획된 자율주행 서비스 시연 역시 실제 사업화보다는 홍보용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