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과 M7 빅테크가 ‘기이한 분화’를 하고 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달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폭락했다가 이후 관세가 유예되면서 낙폭을 만회하고, 이제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23년 후반 오픈AI가 챗GPT-3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를 열고, 이를 발판 삼아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M7 빅테크는 다른 모양새다.
올해 주가 낙폭은 대부분 만회했지만 밸류에이션은 되레 낮아졌다.
기이한 분화
S&P500 지수는 지난달 2일 상호관세 충격으로 2월 19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6144.15에 비해 20% 넘게 폭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으로 방향을 틀면서 S&P500 지수는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3% 조금 넘게 상승하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S&P500 지수는 올해 전체로는 0.8% 상승했다.
M7 빅테크 종목들도 올해 약세를 딛고 지금은 대부분 올해 전체로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그렇지만 전체 지수 흐름과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29일 임파워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전략가(CIS) 마타 노턴의 분석을 인용해 M7 밸류에이션은 실제로 낮아졌다면서 매력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턴은 “연초 M7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우 비쌌다”면서“그런 이유로 주식 시장 전반이 하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M7이 잘 알다시피 상승세를 타며 오르기는 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더 싼 상태가 됐다”면서 “M7을 둘러싼 시장은 비싸졌지만 M7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턴은 “최대 위험을 안고 있는 영역에서 최소한 밸류에이션이라는 측면에서는 위험이 그리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런 기이한 분화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거품 완화
엔비디아의 경우 올해 주가수익배율이 31.3배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29.6배로 낮아졌다.
애플은 같은 기간 33.0배에서 26.6배, 알파벳은 21.1배에서 17.7배로 떨어졌다.
아마존 역시 35.2배로 시작한 PER이 지금은 31.3배로 내렸다.
PER이 오른 M7 종목은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외에는 없다.
메타는 23.0배로 시작해 지금 24.3배를 기록하고 있고, MS는 29.9배에서 30.6배로 소폭 올랐다.
반면 S&P500 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들의 PER은 연초와 크게 차이가 없는 21.3배 수준이다.
필수소비재 PER이 18.6배에서 19.9배로 오르는 등 일부 업종은 PER이 상승했다.
상승 여력
M7의 PER,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것은 최근 강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M7, 나아가 시장 전반의 상승 모멘텀이 아직 남아있음을 뜻한다.
이들 M7은 S&P500 지수 시가총액 합계의 약 30%를 차지한다.
다만 노턴은 올해 전체로 S&P500 지수가 유의미한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500 지수 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은 터라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기업 실적 충격이 올 후반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규제 완화 효과를 덮을 것으로 노턴은 내다봤다.
이날 미 항소법원은 항소심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와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20% 펜타닐 관세를 계속 물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행정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노턴은 M7이 계속해서 회복세를 탄다면 이것이 시장에 강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하겠지만 나머지 70%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