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낸 성명을 통해 “시온주의 점령세력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카타르와 이집트의 지속적인 중재 노력을 환영한다”며 “우리 국민의 고통을 덜고 인도적 참사를 종식하기 위한 쟁점들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간접 협상을 즉시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번 협상이 “영구적인 휴전과 점령군의 완전한 철수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하마스의 이같은 입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중동 특사를 통해 제안한 새로운 휴전 중재안과 관련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이 공조해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로드맵’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는 이집트와 카타르가 여전히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을 위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최근 미국 국무부가 양측의 휴전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조한 데 이어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중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 측이 공식 성명을 통해 중재안 논의를 수용할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번 성명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국제사회 전반에서도 인도주의적 위기 완화를 위한 휴전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