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툰베리를 포함한 12명의 활동가들이 탑승한 선박 ‘마들린’호가 전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카타니아 항구를 출항했다. 이 선박은 인도주의 단체 ‘자유함대연합’이 운영하며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한다는 목표를 띈 것으로 알려졌다.
출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툰베리는 “우리는 어떤 역경에 처하든 계속 시도해야 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순간 인간성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임무가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지금 가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중계된 대학살 앞에서 침묵하는 세계의 모습보다 더 위험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자유함대연합은 지난달에도 가자행 항해를 시도했지만 다른 선박 ‘컨시언스’호가 몰타 해역 인근 국제수역에서 드론 공격을 받아 실패한 바 있다. 이 단체는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번 항해에는 툰베리 외에도 드라마 ‘왕좌의 게임’ 출연 배우 리암 커닝엄, 팔레스타인계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 등이 동참했다. 하산 의원은 가자 사태에 대한 공개 비판 활동으로 인해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마들린호는 계획대로라면 일주일 안에 가자지구 해안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이스라엘 해군이 차단할 가능성이 있어 도달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해상 봉쇄에 대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해 민간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으며 이 중 58명을 여전히 억류 중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여 가자지구에서 5만2000명 이상을 사망케 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 사망자 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로, 보건부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집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엔과 여러 구호단체들은 이스라엘의 통관 제한, 현지 치안 붕괴, 반복되는 약탈 등의 이유로 200만명에 달하는 가자 주민에게 원활한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