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인 혼밥족 26% 돌파, 20년간 53% 급증..."행복지수와 직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인 혼밥족 26% 돌파, 20년간 53% 급증..."행복지수와 직결"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 분석, 젊은층이 혼자 식사 트렌드 주도
미국인들 사이에도 혼자서 밥 먹는 비율이 늘고 있다. 사진=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인들 사이에도 혼자서 밥 먹는 비율이 늘고 있다. 사진=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에서 모든 식사를 혼자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회 고립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26%가 전날 모든 식사를 혼자 했다고 응답해 200317.4%에 비해 5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234185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갤럽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특히 젊은 성인층이 혼자 식사하는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이 높은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 팬데믹 이후 급격한 증가세

시기별 변화를 살펴보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는 17~19% 수준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5년 이후 급격한 상승세로 바뀌었다. 특히 2018년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갤럽 수석연구원 앤드류 듀건은 악시오스에 "사람들이 더 많은 식사를 함께 나눌수록 더 행복하다고 느꼈다""소득과 고용 같은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듀건은 "행복 증가 효과는 식사를 전혀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끼를 나누는 사람들을 비교할 때 특히 컸다"고 덧붙였다.

◇ 적정 수준의 사회 식사 필요

다만 사회 식사에도 적정 수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듀건은 "행복 수준은 다른 사람들과 일주일에 13끼를 먹은 뒤에는 오히려 떨어진다""누구에게나 조금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스트레스 재설정'의 저자인 제니 타이츠는 "혼자 하는 식사도 바른 마음가짐으로 참여한다면 긍정적이고 사교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공용 테이블을 선택하거나 바에서 누군가와 담소를 나누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타이츠는 "내향적이고 서두르는 성격이라도 외향적으로 행동하면 결국 기분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1인 가구 증가, 재택근무 확산,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국 사회의 전통 식사 문화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식사를 함께 나누는 것이 대화를 늘리고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 연결을 구축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