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통합 후 자산만 불어나… 주가· EPS 제자리걸음에 자사주 매입 '총력'
서비스 연계· AI에 미래 건다…'수익화 불확실성' 넘어야 시장 신뢰 회복
서비스 연계· AI에 미래 건다…'수익화 불확실성' 넘어야 시장 신뢰 회복

외신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2021년 라인과 야후재팬(옛 Z홀딩스)의 경영 통합 이후 자산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지만, 주당순이익(EPS)과 주가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통합 전후로 주식 교환 등이 이뤄지며 발행주식 수는 1.5배로 늘었고, 활발한 인수합병에 따른 투자로 영업권이 2조 엔(약 19조 2620억 원)을 넘어서면서 총자산은 9조 엔(약 86조 6790억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익이 자산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주당순이익은 통합 직전 18.7엔에서 최근(1분기, 조정 후 기준) 24.9엔까지 올랐지만, 산정 방식 변경을 생각하면 기존 기준으로는 19.6엔에 그친다.
주당순이익 개선을 위해 라인야후는 2024년부터 2025년에 걸쳐 최대 1500억 엔(약 1조 4440억 3500만 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 산정의 분모인 발행주식 수를 줄여 짧은 기간에 주당순이익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2024년 9월에는 대규모 주식공개매수(TOB)를 해 유통주식비율을 36.5%로 끌어올리며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 기준도 충족했다.
◇ EPS 성장 발목 잡는 '따로 노는 서비스'... AI로 연결고리 강화
라인야후는 앞으로 3년간 주당순이익 성장률을 "한 자릿수 후반 이상"으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서는 야후(전자상거래), 조조(패션), 라인(누리소통망), 페이페이(결제) 등 그룹 내 주요 서비스 사이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한다. 하지만 아직은 각 서비스가 따로 성장하고 있을 뿐, '경제권'으로서의 동반 상승 효과는 라쿠텐 같은 경쟁사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인야후는 AI를 동력으로 삼아 각 서비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유치와 유지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AI 기반 추천과 고객 유치 전략으로는 AI를 활용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 그룹 내 100여 개 서비스 사이에 이용자 맞춤형 추천과 연결을 강화한다.
생성형 AI 대화형 프로그램은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6년 이후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의 특성과 요구에 맞춰 AI가 쇼핑, 콘텐츠, 결제 등 알맞은 서비스를 제안하고 연결하는 'AI 맞춤형 서비스 제공'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용 AI 해결책은 라인의 기업용 앱 서비스 공간에 외부 결제 기능을 열고, 광고 출고와 고객관리(ID) 체계를 야후와 통합해 기업 고객 대상 마케팅 효율을 높인다.
◇ AI 투자 확대하지만... 시장 평가는 '기대 반 우려 반'
2025년에는 AI 관련 기반 시설과 서비스 개발에 200억 엔(약 1925억 3800만 원)을 투자한다. 틱톡, 라쿠텐, 아마존 같은 기업과의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AI를 통한 차별화와 앞서가는 위치 확보가 목표다. 그러나 일본은 개인의 생성형 AI 활용률이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아, 시장 확대와 수익 창출은 아직 불확실함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라인야후 주가는 약 20% 올라 같은 기간 닛케이 평균(2% 하락)이나 인터넷 업종 평균(8% 하락)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은 520엔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정보 유출 같은 위험 관리 문제와 행정지도의 장기화, AI 사업의 수익화 불확실함 등으로 시장의 평가는 신중하다. 주당순이익을 해마다 한 자릿수 후반 이상으로 꾸준히 늘리려면, 해마다 100억 엔(약 962억 6900만 원) 이상의 이익 증가가 필요하다.
라인야후는 통합 이후 자산 규모와 서비스 사업 구성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주당순이익 성장과 자본 효율 개선, AI를 통한 서비스 융합과 수익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그룹 동반 상승 효과를 얼마나 극대화하고, 일본 시장 특유의 보수적인 소비자 특성을 넘어서는 혁신을 이뤄내느냐가 주가와 기업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