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스 조선소서 'HMS 포미더블' 용골 거치…타입31 3번함 건조 본격화
美 HII와 파트너십 확장, 버지니아급 잠수함 부품 공급…AUKUS 동맹 과시
美 HII와 파트너십 확장, 버지니아급 잠수함 부품 공급…AUKUS 동맹 과시
이미지 확대보기16일 관련 업계와 외신(The Manufacturer)에 따르면 밥콕은 15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로지스 시설에서 타입31(Type 31) 호위함 3번함인 'HMS 포미더블(HMS Formidable)'의 용골 거치식을 열고, 같은 날 미국 최대 군함 건조사인 HII(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미 해군 버지니아급 잠수함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용골은 선박의 바닥 중앙을 받치는 길고 큰 뼈대로 용골 거치식은 본격적인 선박 건조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다.
타입31 호위함 3번함 'HMS 포미더블' 건조 닻 올려
이번 용골 거치식은 영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함인 타입31 프로그램의 순항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밥콕은 계약 체결 후 10년 이내에 총 5척의 타입31 호위함을 영국 해군에 인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HMS 포미더블은 HMS 벤처러(Venturer), HMS 액티브(Active)에 이은 세 번째 함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밥콕 임직원과 영국 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함정의 첫 모듈을 안치하고 배와 승무원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을 진행했다.
토머스 헤더링턴 영국 해군 대령(HMS 벤처러 및 타입31 수석 장교)은 "이번 의식은 함정의 탄생을 알리는 전통과 첨단 건조 기술의 결합"이라며 "HMS 포미더블은 영국 해군 함대를 현대화하고 전 세계 작전 능력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브 랜야드 영국 국방장비지원청(DE&S) 타입31 팀장 역시 "오늘 용골 거치식은 영국 해군의 미래 역량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타입31 프로그램이 영국 해양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美 HII와 전략적 제휴…버지니아급 잠수함 공급망 합류
밥콕은 이날 미국 HI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장도 공식화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밥콕 로지스 팀은 미 해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의 복잡한 조립 부품에 대한 첨단 제조 지원을 맡게 된다. 이는 기존의 미사일 발사관 조립체 생산 협력을 넘어선 것으로, 밥콕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밥콕의 美 잠수함 공급망 진입, 한화오션 캐나다 수주전에 '호재'
밥콕이 미 해군 잠수함 건조사 HII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굳힌 것은 현재 캐나다 순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놓고 독일과 경쟁 중인 한화오션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6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9월 밥콕 캐나다와 '팀링 협정(Teaming Agreement)'을 맺고, 밥콕을 잠수함 후속 군수지원(ISS) 독점 파트너로 선정했다. 캐나다 해군은 도입할 잠수함이 미국 해군과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갖출 것을 핵심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방산업계 전문가들은 "한화오션의 파트너인 밥콕이 미국의 최신예 버지니아급 잠수함 부품을 공급한다는 사실은, '한화-밥콕' 컨소시엄이 미국 함정과의 운용 호환성 면에서 기술적 신뢰를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분석한다. 즉, 한국산 플랫폼(잠수함)을 도입하더라도 유지보수와 기술 지원을 담당할 밥콕이 이미 미 해군 공급망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만큼, 비(非) 오커스 국가인 한국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밥콕의 이번 수주는 한화오션이 경쟁자인 독일 TKMS를 상대로 '미국 및 오커스 동맹과의 연결성' 우위를 점하는 결정적인 카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