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는 컨스털레이션 에너지의 미국 일리노이주 원자력 발전소와 20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소식에 컨스털레이션 주가는 3일(현지시각) 개장 전 시장(프리마켓)에서 12% 폭등했다.
2027년부터 20년 동안 AI 전력 공급
월스트리트저널(WSJ),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컨스털레이션으로부터 20년 동안 전력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컨스털레이션 최고경영자(CEO) 조 도밍게스는 메타와 합의 덕에 일리노이주 클린턴의 클린턴 클린에너지센터 원전 면허 갱신,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비용이 충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밍게스는 “원전을 20년 넘게 가동하려면 수십억 달러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해 수십억 달러짜리 계약임을 시사했다.
일리노이주 원전은 탄소배출 제로 크레딧이 2027년에 만료되면서 폐쇄 위기에 몰려 있었지만 메타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수명을 최소 20년 벌었다.
메타는 2027년 6월부터 이 원전에서 약 1.1기가와트를 공급받기로 했다.
컨스털레이션은 이날 합의에 따라 연방 규제당국에 재면허를 신청할 수 있게 됐고, 전력 생산 능력도 30메가와트 확대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AI 전력 공급원으로 원전 부상
컨스털레이션은 앞서 2024년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에서 크레인 클린 에너지 센터로 이름을 바꾼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의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2019년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폐쇄됐던 이 원전은 2028년부터 가동에 들어가 MS의 AI 데이터센터에 20년 동안 전력을 공급한다.
AI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동시에 ‘늘 켜져 있는(always-on)’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력 공급이 일정치 않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달리 원전은 연중 무휴로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AI 기본전력 공급원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원전이 후쿠시마 원전 같은 대형 사고를 낼 위험이 있다는 지적 속에 소형모듈러원자로(SMR)에 눈을 돌리는 곳들도 있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2024년 10월 SMR 스타트업인 카이로스 파워와 계약했다. 2030년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시작해 2035년에는 최대 500메가와트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구글은 또 지난달에는 미국에 세 군데 원전을 건설하기로 한 엘리멘틀 파워에 초기 자본을 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엘리멘틀의 원전은 1기당 최소 600메가와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아마존은 2024년 3월 탈렌 에너지의 펜실베이니아주 서스쿼해너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원전주 혼조세
원전주에는 초반에 강한 훈풍이 불었지만 오후 들어 혼조세로 흐름이 바뀌었다.
비스트라 코프는 8.56달러(5.11%) 급등한 176.03달러로 치솟았다.
뉴스케일 파워와 오클로는 장 초반 각각 7.3%, 7.6% 폭등했지만 이후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뉴스케일은 0.29달러(0.91%) 내린 31.74달러, 오클로는 2.70달러(5.15%) 급락한 49.74달러로 미끄러졌다.
당사자인 컨스털레이션은 장 초반 상승률이 9%를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모두 까먹고 약세로 돌아섰다.
컨스털레이션은 0.40달러(0.13%) 내린 313.03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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