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시진핑 전화통화에서는 관세율 대폭 인하와 무역수지불균형 해소 그리고 희토류 수출재개 등이 의제로 올랐다.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전화회담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미중 관세전쟁 임시 휴전 합의 관련 이행 상황을 놓고 양국이 다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새로 중국에 부임한 미국대사가 양국 정상의 왕래 유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놨다.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베이징에서 데이비드 퍼듀 신임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다. 퍼듀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중하고 있으며, 양국 정상이 적극적(積極·'긍정적'이라는 의미도 있음)이고 건설적 왕래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주중 대사로서 상호존중·상호경청의 정신으로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주임은 퍼듀 대사를 환영하면서도 최근 불거진 무역 합의 이행 갈등을 재차 거론했다.그는 "(지난달)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후 중국은 진지하고 엄격하게 양국 합의를 이행했다"며 "유감스러운 것은 미국이 최근 이유 없이 연달아 부정적 조치를 취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했다는 점이고,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
또 "현재 중미 관계는 중요한 마디에 와있다. 수교 반세기를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교훈은 평등·존중이 양국 교류의 전제요, 대화·협력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는 점"이라며 "미국은 응당 양국 정상이 올해 1월 통화에서 이룬 중요 합의를 이행해 중미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 돌아가는 데 필요한 조건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을 벌여온 미중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통해 서로 90일간 115%포인트씩 관세율을 낮추고, 각종 비관세 보복 조치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합의를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4월 이후 유지 중인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대미 수출 통제 조치를 거론했다.
중국은 미국의 합의 위반 주장을 일축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가이드라인 발표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판매 중단, 재미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발표 등 중국에 대한 차별적 제한 조치들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맞선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나는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이 이번 주 대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대화가 성사될 경우 양국 정상이 '제네바 합의' 이행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긴장 속에 혼조로 장을 출발했으나 이후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시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6%로 하향 조정한 데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기관이 성장 둔화를 경고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의 전화통화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뉴욕증시 시장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4일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서비스업 PMI, ADP 민간 고용보고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가 예정돼 있으며, 6일에는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예상치를 밑돌 경우 연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증시도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