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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PI 물가 "예상밖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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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PI 물가 "예상밖 2.6%"

뉴욕증시 비트코인 인플레 충격 "금리인하 '전면수정"
미국 PPI 물가 지수= 미국 노동부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PPI 물가 지수= 미국 노동부
[속보] 미국 PPI 물가 예상밖 폭발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수정"

미국의 5월 생산자 물가지수 즉 PPI가 나왔다.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생산 현장에서의 원료 등에 들어가는 재료의 물가를 지수화한 것으로 일정 시간 이후 소비자물가 CPI에 영향을 준다. 미국 연준 FOMC는 금리인하 또는 금리동결 등 통화금융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와 고용을 가장 중요하게 참고한다.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 금리를 올리고 반대로 물가가 내리면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된다. 고용이 위축되면 금리를 내리고 반대로 고용이 뜨거우면 금리를 올리게 된다.

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근원 PPI는 2.7% 올랐다고 발표했다. 고용지표가 여전히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물가마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 연준 FOMC로서는 금리인하를 추진하기 어렵게 된다. 금리를 동결하거나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뉴욕증시가 CPI와 PPI등 물가지수를 예의주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용보고서 과열로 뉴욕증시와 비트코인등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물가 동향을 미리 예고해주는 미국의 PPI 즉 생산자 물가지수가 나왔다.CPI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 도매 물가지수 PPI는 연준 FOMC가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때 중요 지표로 참고하는 것으로 향후 금리인하 또는 금리동결 그리고 금리인상등의 바로미터가 된다. 특히 PPI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간의 대량거래에서 형성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작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행에도 불구하고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우려했던 것만큼 높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4월 상승률(2.3%)보다는 다소 오른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4월 수준을 유지했고, 전문가 전망(2.9%)을 밑돌았다.

물가지수의 최근 변화를 좀 더 잘 드러내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0.1%를 나타내 전문가 전망(대표지수 0.2%·근원지수 0.3%)을 각각 밑돌았다.

관세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적어도 5월까지는 제한적임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이 5월 들어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관세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직면하는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속해서 경고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 무역파트너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0%의 기본관세가 4월 5일 발효됐고, 국가별 개별 추가 관세는 당시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됐다. 이어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2일 90일간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고, 관세 협상을 지속해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변경을 지속해온 가운데 5월 물가 지표에는 관세 정책의 초기 영향만 제한적으로 반영됐다고 평가하며, 관세가 가격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발표한 6월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도 "앞으로 비용과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광범위한 보고가 있었다"면서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기업들이 3개월 이내에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언급했다. 5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7월 29∼30일 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은 하루 전 85%에서 이날 81%로 하향 반영했다. 연준은 관세가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를 동시에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책 영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견해를 유지해왔다.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하고,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는 관세에 대한 우려를 거듭 드러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결국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연준은 그런 상황에서 정해진 대응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굴스비는 이날 "시기의 문제를 떠나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적 방향'으로 밀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은 줄고 물가는 오르는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악화할 때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해진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했으나 관세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쿡은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지만,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4.3%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67포인트(3.65%) 내린 17.69를 가리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