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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더우인, 홍콩 인구 40% 사용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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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더우인, 홍콩 인구 40% 사용자 확보

틱톡 철수 5년 만에 300만 MAU 돌파...2022년 대비 150% 성장
하반기 홍콩 전자상거래 서비스 확대 계획...중국 빅테크 해외 진출 가속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Douyin)이 홍콩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Douyin)이 홍콩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Douyin)이 홍콩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홍콩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는 틱톡(TikTok)이 홍콩에서 철수한 지 약 5년 만에 이룬 성과라고 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광저우 기반 언론 Southern Metropolitan Daily에 따르면, 홍콩에서 더우인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는 이미 300만 명을 넘어섰다. 홍콩 거주자가 약 75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22년 말 대비 거의 150%의 월간 활성 사용자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2020년 7월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이 발효된 지 며칠 만에 틱톡 서비스를 중단했다. 틱톡의 중국어 버전인 더우인은 2016년에 출시됐으며, 틱톡이 현지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 이후 홍콩에서 사용자를 꾸준히 확보해왔다.

홍콩에서 더우인의 높은 채택률은 알리바바(Alibaba)와 텐센트(Tencent)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본토 시장을 넘어 확장하려는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한다. 이들 기업은 홍콩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며 현지 입지를 넓히고 있다.
텐센트의 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WeChat Pay)는 지난달 5일간의 노동절 연휴 동안 홍콩에서의 총 거래량이 1년 전 대비 두 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타오바오(Taobao)도 지난 2월 침사추이 관광지구에 첫 번째 오프라인 상업 매장을 개설했다.

바이트댄스의 해외 사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기술 매체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4월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90억 달러에 달했으며 틱톡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는 재무 결과를 공개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하반기 홍콩에서 더우인의 전자상거래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Southern Metropolitan Daily가 보도했다. 이를 통해 짧은 동영상과 앱을 통한 마케팅 서비스로 레스토랑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중국 본토에서 짧은 동영상 앱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국가라디오텔레비전관리국과 중국비디오텔레비전협회연맹 산하 짧은 동영상 및 영화 위원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총 짧은 동영상 앱 사용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0억 5천만 명에 달했다.

더우인의 홍콩 내 성장은 중국 기업들이 본토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해 해외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홍콩은 중국 기업들에게 국제 시장 진출을 위한 시험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