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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먼츠 유럽, 영국 모듈러 주택사업 큰 손실로 청산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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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먼츠 유럽, 영국 모듈러 주택사업 큰 손실로 청산절차 돌입

217명 중 141명 해고, 텔퍼드 공장 멈춰
2023년 매출 4200만 파운드 두 배 늘었지만, 3950만 파운드 적자
버밍엄의 손실을 초래한 캠프 힐 프로젝트에 모듈이 도입되고 있다. 사진=더 컨스트럭션 인덱스이미지 확대보기
버밍엄의 손실을 초래한 캠프 힐 프로젝트에 모듈이 도입되고 있다. 사진=더 컨스트럭션 인덱스
영국 건설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GS건설이 2019년에 사들인 영국 모듈러 건설업체 엘리먼츠 유럽이 대형 공사에서 큰 손실을 입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고 영국 건설 전문지 더 컨스트럭션 인덱스가 지난 5(현지시각) 알렸다.

대형 공사에서 큰 손실...GS건설 인수 6년 만에 사업 멈춰


엘리먼츠 유럽은 2005년에 세워져 영국 곳곳에 아파트, 호텔, 학생기숙사에 들어가는 방과 욕실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공급해왔다.

2019GS건설이 회사를 사들인 뒤, 친환경 모듈러 건설 사업을 키우는 데 앞장섰다.
2023년 매출은 4200만 파운드(740억 원)2022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같은 해 3950만 파운드(728억 원) 적자를 냈다. 2022년에도 570만 파운드(105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엘리먼츠 유럽이 그동안 하청업체로 일하다가 2021년부터 런던 이스트로드와 버밍엄 캠프힐 등 대형 공사의 주계약자가 되면서 위험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두 공사에서 모두 큰 손실이 났고, 회사는 매각, 투자 유치, 대출 등 여러 방안을 찾았지만, 빚을 갚을 길이 막히자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파산을 맡은 인터패스는 "이스트로드와 캠프힐 두 공사 모두 큰 손실로 돈이 바닥났다.

지금은 공사 진행을 멈추고, 회사를 통째로 팔거나 일부만 팔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남은 76명 직원이 파산 업무를 돕고 있다.

2100억 원짜리 캠프힐 공사도 멈춰...영국 건설업계에 위기감


엘리먼츠 유럽이 맡은 캠프힐 공사는 버밍엄 도심에 3~26층짜리 6개 건물, 550가구 임대주택과 상가를 공장에서 미리 만든 철골 구조로 짓는 영국 최대 모듈러 임대주택 사업이다.

계약금은 약 2100억 원에 이른다.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 파산으로 공사가 멈췄다.

영국에서는 건설 경기 침체와 인력 부족, 자재값 오름세가 겹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잇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모듈러 건설은 친환경과 효율성으로 주목받았지만, 대형 공사에서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업계에서 지적되고 있다.

인터패스의 샘 버찰 파산관리인은 "엘리먼츠 유럽도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피하지 못했다.

당분간 이스트로드와 캠프힐 공사는 멈추고,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엘리먼츠 유럽 청산철자는 한국 대형 건설사의 해외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유럽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