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량·매출 첫 동시 역전…40·80인치대 라인업 확장 주효
유럽선 출하량 56% 점유한 LG '압도적 1위'…K-가전, 세계 시장 양분
유럽선 출하량 56% 점유한 LG '압도적 1위'…K-가전, 세계 시장 양분

지난 7일(현지시각) 독일 현지 언론 슈타트-브레머하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미국 OLE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50.3%를 기록해 절반을 넘었다. 판매량 기준 점유율 역시 45.2%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매출 기준 34.5%, 판매량 기준 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1분기 북미 OLED TV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관세 이슈 대응 등을 위해 다른 업체들보다 일시적인 재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셀아웃을 기준으로 하는 다른 통계들을 보면 점유율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40·80인치대' 라인업 확장…LG 아성 무너뜨린 삼성
삼성의 이번 성과는 2022년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42·48·83인치 등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 전략 덕분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쓴 제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전략이 주효했다.
◇ 유럽은 여전히 'LG 천하'…프리미엄 앞세워 '굳히기'
하지만 LG전자는 여전히 세계 최대 OLED TV 시장인 유럽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시장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의 20%를 차지하는 반면, 유럽 시장의 비중은 55%에 이른다. LG전자는 유럽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확고한 자리를 지키며 2025년 1분기 출하량 기준 56.4%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 우위를 이어갔다.
두 한국 기업이 세계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배경에는 핵심 부품인 패널을 직접 조달하는 수직계열화 구조가 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생산하기에, 파나소닉, 필립스, 소니 같은 다른 회사를 앞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강점이 세계 판매량을 이끌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의 엇갈린 결과는 세계 OLED TV 시장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