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휴전으로 물량 급증해 운송료 두 배 치솟아...중국 공장 60% 부담
"관세까지 66% 분담 요구"...저마진 중소업체 한계 상황
"관세까지 66% 분담 요구"...저마진 중소업체 한계 상황

중국 동부 저장성 수출업체들에 따르면,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비용 전액을 지불하는 것이 표준 관행이었다. 이들 업체는 글로벌 해운사와의 오랜 관계를 활용해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의 "지배적인" 하이퍼마켓 체인에 제품을 공급하는 저장성 공장들은 현재 미국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저장성의 선도적 의류 제조업체인 스테이지 그룹은 5월 말부터 미국행 선적품의 60%에 대한 물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장이 압박받는 분야는 배송비에 그치지 않는다. 이달 초 소식통들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중국 공급업체에게 미국 관세 비용의 최대 66%를 부담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미국 구매자가 그 수수료를 지불했었다.
이 일시적 합의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휴전 만료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중국발 화물을 선급 선적하면서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수요를 급증시켰고, 이로 인해 운송 비용이 급등했다.
일부 해상 화물 운송회사는 6월 남은 기간 동안 미국 서부 및 동부 해안 항로에서 컨테이너당 6,000-7,000달러를 청구하고 있으며, 이는 5월 말 가격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달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에서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같은 미국 서부 해안 목적지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비용은 이미 3,000달러로 올랐다. 이는 미중 고관세로 인해 많은 소매업체가 선적을 중단했던 4월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많은 기업, 특히 소규모 공급업체가 추가 운송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의류 같은 전통 산업의 공장들은 무역전쟁 이전부터 이미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비용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한계에 다다랐다.
중국 물류회사 시노트랜스의 저장 지사 관리자는 "화물 비용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상 수준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운회사들이 4월에 줄였던 생산 능력을 다시 가동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출업체는 수요 급증으로 인해 여전히 컨테이너 예약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선적 급증에 압도되어 상품이 항구에 갇히는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저장일보가 보도했다.
거대 해운업체 머스크는 지난 4월 미국행 수송량의 20%를 감축했으며, 현재 다시 한번 선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최근 저장성에서 열린 해양 포럼에서 밝혔다.
세계 3위 컨테이너 항구인 닝보-저우산항은 수출주문 쇄도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연말연시를 위해 상품을 비축하는 전통적 성수기와 겹치면서 더욱 극단적인 상황이 되었다.
미국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은 정박과 선적에 우선권을 갖게 되며, 항구는 수용력을 늘리기 위해 도킹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물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미국행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부두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저장항 그룹의 텡 야후이 고위 임원은 "저장성의 항구들이 6월 중순까지 미국 수출을 위한 조업을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닝보의 4월 대미 수출은 2025년 첫 3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후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5월 이후 선적량이 회복되어 지역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현지 관리들은 전망했다.
이번 사태는 무역전쟁의 부담이 미국 소매업체에서 중국 공급업체로 전가되는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중국 제조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